[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8월 23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U+스테이지에서 연극 '토카타'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전막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배우 손숙, 김수현, 정영두, 손진책 연출, 배삼식 작가가 참석했다.
손숙은 "첫 공연을 마치고 정신이 없었다. 아무 생각이 안난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관객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마음을 놓았다" 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남편(故 김성옥)이 돌아가셨고 바로 내가 다쳐서 병상에 누웠다. 3개월을 누워 있었다. 공연이 연기됐는데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누워 있으면서 토카타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슬픈 일이 연극에는 도움이 됐다. 삶이란 참 역설적이다. 처음에 막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대본을 읽고 느낌이 무척 좋았다. 한 문장도 버릴 게 없었다. 놀라운 작품이었고, 도전 정신이 생겼다. 내 이름을 건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죽을 만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외로 작업이 재미있었고, 힘겨웠지만 즐거웠다. 잊을 수 없을 만큼 이 작품을 사랑한다" 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배삼식 작가는 "무대에 서신 분들이 힘드셨다니 대단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쉽지 않은 작품을 아름답게 올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고 말했다.
손진책 연출은 "내용으로 보면 누구나 겪고, 겪어야 하는 이야기다. 극적인 갈등 없이 시어 만으로 극을 만들어낸 훌륭한 극이라고 생각했다. 손숙 60주년 기념 공연인데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대본이 좋다는 반응을 해줘서 마음이 놓였다. 관객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행간을 잘 찾아가면 경험한 것들을 비추어볼 수 있을 거라 인내심을 갖고 봐주시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고 말했다.
연극 '토카타'는 배우 손숙 연극 인생 60주년을 기념하며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접촉하다, 손대다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된 토카타(Toccata)는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초 '토카타'는 올 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손숙이 지난해 남편상을 당한 뒤 사고로 3개월간 병상에 누우며 하반기로 연기됐다. 1944년생으로 올해 79세인 손숙은 고려대 사학과 재학 시절인 1963년 '삼각모자'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연극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연극 데뷔 6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이름을 걸고 '토카타'를 공연한다.
연극 '토카타'는 중심 줄거리 없이 세 인물 독립된 이야기를 엮은 독특한 형식 작품이다. 키우던 개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늙은 여인(손숙), 바이러스에 감염돼 위독한 상태에 빠진 중년 남자(김수현), 홀로 춤을 추는 사람(정영두)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한다.
손숙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연극 '토카타'는 지난 8월 19일 개막해 오는 9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