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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애 작가 “화가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 전시 열려
유명애 작가 “화가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 전시 열려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사진=전시 '유명애 수채화 순회전 2020' 포스터) “주말에 예배 드리러 전시장 갈래요?” 네오디에스는 ‘유명애 수채화 순회전 2020’이 ‘화가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라는 주제로 이달 31일까지 파주 아트린 뮤지움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0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또한 유명애 작가의 1980년대부터 2020년까지의 수채화 50점이 출품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이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전시 관람 기회를 통해 시각예술 분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사진=유명애 작가, 유튜브 캡처) 네오디에스는 “유명애 작가는 100년의 세월 동안 대를 이으며 삶에 울림을 주는 예술의 가치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왔다”며 “그녀는 한글 점자 창시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의 외손녀이자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 수채화 할머니로도 유명한 박정희 선생님의 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유명애 작가의 작품 '꿈결') 이어 “유 작가의 작품 활동은 그의 신앙과도 연관이 깊다”며 “그는 예술을 진흥아트홀 관장을 역임하고 춘천 예예동산과 금병산예술촌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지속적인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차갑고 어두워진 우리의 마음에 유 작가의 따뜻한 삶을 담은 전시가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기자수첩] 코로나19가 드러낸 '종교와 예배’의 민낯
[기자수첩] 코로나19가 드러낸 '종교와 예배’의 민낯
(사진=핀터레스트 캡처)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 종교의 예배는 대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서고 감염트코로이 교회‧성당 등 종교시설을 따라 계속 퍼지자, 7월 8일 방역당국은 종교단체의 정식예배 외 모든 모임을 금지시켰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종교단체에서는 유난히 많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2월 한 교회의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광주의 광륵사, 그리고 지금까지도 종교단체 내에서의 감염은 지속되고 있다. (사진=MBC뉴스데스크 캡처) 방역당국은 “종교의 예배는 다수의 사람들이 밀폐된 장소에 모여 서로 대화나 식사를 하고, 찬양을 하는 등 비말이 많이 발생하기에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연이어 설명해왔다. 이는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기자는 종교는 신을 다루는 영역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 사태(종교단체 내 집단감염)를 바라보고자 한다. 다수 종교인들이 얘기하는 ‘영적인 의미’로 말이다. (사진=예수 그리스도 삽화, 핀터레스트 캡처) 예배는 ‘인간이 신에게 예를 갖춰 경배하고 죄를 씻는 일종의 의식행위’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신의 1대1 관계이다. 기독교의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기도를 가르치며 "사람에게 보이려 외적인 모습에 치우쳐 하지 말고 혼자 골방에 들어가서 은밀한 중에 하라"고 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찌니라”고 했다. 예배의 참 의미는 영적인 부분에 있다고 알려준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령과 진정’의 의미는 정확히 모르지만, 예배의 가치는 분명 영,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현대사회에 들어 일부 종교의 예배는 눈에 보이는 것에 지나치게 치중하게 됐다. 영화 쿼바디스는 “개신교는 미국에 가서 기업이 됐고, 한국에 와서 대기업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영화 '쿼바디스' 포스터) 대기업이 됐다는 것은 사람의 수가 많아지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교회의 세속화‧상업화가 급속히 이뤄져 교회의 규모가 커졌다는 말이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당시 예루살렘의 성전(교회)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내어 쫓으며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질책했던 것으로 보아, 당시 교회에도 부패한 교회의 모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구약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이집트)에서 나올 당시, 신의 뜻을 따르지 않자 10가지 재앙을 내려 심판한다. 또한 신은 자신을 믿고 따라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지키지 않고 다른 신을 숭배하는 등(성경에서는 이를 ‘음행’했다고 표현한다) 죄를 짓자 역병(전염병)을 돌게 해 심판하기도 한다. 신은 늘 시대마다 믿음을 저버리고 부패한 사람들에게 경고와 심판을 해왔던 것이다. 오늘날 참 예배가 이뤄져야 하는 종교의 모습은 어떤가? 신에게 경배하고 신의 뜻이 무엇인 지 찾을 생각은 없이 사람간의 친분 쌓기, 교회 내 비즈니스, 편 가르기에 치우치고, 성도 수 늘이기에 눈이 멀고, 각종 횡령, 성범죄, 세습 등 불법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게 그 실상이다. (사진=일부 개신교 목회자의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실제 2010년부터 2016년 11월까지 ‘전문 직군별 성폭력 범죄 검거 인원수’에 대한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전문직 5261명 중 종교인이 681명으로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전문직 직업군 1위는 개신교 목회자였다. 기자는 전문 종교인이 아니다. 이 보도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누구를 판단하거나 단정 짓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세상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기자로서, 이번 코로나19 감염이 다수 종교단체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보며 자꾸 드는 생각을 그냥 묻어버릴 순 없었다. 어쩌면 이번 사태가 예수 그리스도와 많은 선지자들이 강조했던 참 예배의 정신을 다시 찾고, 사람의 욕망과 친분 위주의 신앙이 아니라 근본인 신과 말씀‧경서로 돌아가라는 현대 종교인들에 대한 신의 경고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SNS계의 연예인 '인플루언서’... 청신호인가 적신호인가?
SNS계의 연예인 '인플루언서’... 청신호인가 적신호인가?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사진=유튜브 캡처) 코로나19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임박을 알리고 있다. 항상 같은 공간에 모여 업무를 봤던 직장인들도,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던 신도들도, 늘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가수들도, 모두가 모니터 앞에 섰다. 가수 폴킴은 9일 디지털 싱글 앨범 ‘집돌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유명 연예인도 집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집돌이가 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온 셈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코로나19와 함께 온 언택트(비대면) 시대, 임플루언서의 등장 언택트 시대가 오면 누가 이 세상을 주도해갈까. 정치인들? 아니다. 기자의 생각에 젊은 청년들에게 이제 정치인들은 기득권과 권력을 위해 쇼를 하는 ‘광대’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모든 정치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들도 SNS를 통해 정치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유튜브 안의 세상을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2019년 4월을 기준으로 총 이용시간 388억분을 달성하며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이 됐다. 이는 유투브, SNS 같은 비대면 매체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대방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직장이 끝나고 오면 누워서 유투브만 3~4시간 쭉 본다”며 “굳이 나가기도 귀찮고, 웬만한 정보는 다 유튜브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도 그렇고 불필요한 만남은 굳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추세에 세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도 SNS속의 스타들이 됐다. 바로 SNS계의 연예인라 불리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인플루언서는 ‘영향을 미치다’라는 뜻을 가진 ‘인플루언스(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를 붙여 만든 단어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유투브‧SNS에서 수많은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하며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로 팬들을 얻어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유튜브가 각광 받기 시작한 초기에는 전문성을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대부분 인플루언서로 등극했다. 하지만 점점 유튜브 인구가 늘면서, 지금은 너도나도 ‘인플루언서’에 도전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사진=유튜브 캡처) 인플루언서들은 자신만의 영향력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8년차 난소암 환자 유튜버 ‘뽀삐’는 암 환자지만 즐겁게 노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사람들에게 암 환자에 대한 편견과 비뚤어진 시각을 똑바로 잡아주고 있다. 포털계의 강자 네이버도 지난 19년 ‘인플루언서 검색’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성 있고 성실한 창작자들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네이버의 야심찬 전략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인플루언서에 대해 “수익 배분이 되는 모든 플랫폼 중에 가장 좋은 조건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표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도입에 대한 네티즌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지난 2016년 논란 속에 폐지된 파워블로거와 같이 거짓‧과장 광고 문제와 ‘돈 주고 팬 사기’ 등의 경쟁심화 속에 한낱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행 관련 블로그를 운영중인 B씨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선정 기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전혀 모르겠다”며 “선정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없어서 의문이 간다”며 “네이버에 입맛에 맞는 블로그만 선정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고 비판했다. 작년에는 한 유명 화장품 쇼핑몰을 운영중인 인플루언서가 소비자들을 속이고 오염된 제품을 판매해, 피해를 입은 팬들이 들고 일어난 사건도 있었다. (사진=임블리,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가짜 인플루언서의 등장도 문제다. 인플루언서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늘자 이를 통해 인기를 얻어 큰돈을 벌어보고자 인위적으로 팔로우 수를 늘여주는 광고도 생겼다. 실제 구글에서 ‘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를 검색하면 돈을 내고 팔로워를 늘려주는 광고들이 다수 나타난다. 김난도(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작가는 인플루언서에 대해 “소비자들은 실제로 자신이 팔로우하는 인플루언서가 입고 들고 먹고 하는 것에 호응하며 함께 즐긴다”며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팔로워들을 기만하거나 무시하는 사건이 벌어지면, (팬들은) 즉각 응징해 마지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SNS를 통한 만남과 비즈니스가 늘어나고 언택트 접촉이 많아질수록, SNS상에서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핀터레스트 캡처) 인플루언서가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면, 인플루언서 문화는 분명 우리 사회에 청신호다.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단순히 돈과 인기에 눈이 멀어 팬 수 늘이기와 지나친 광고에만 치중한다면 인플루언서 문화는 언젠가 빨간불에 걸려 딱지를 끊고 말 것이다. 언택트 시대가 온 만큼, SNS세상의 공인이 된 인플루언서들은 이제 스스로 ‘보이지 않는 신호’를 지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길바닥 나앉는다” 공유주거 플랫폼 '쉐어니도'를 아시나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길바닥 나앉는다” 공유주거 플랫폼 '쉐어니도'를 아시나요?
-새로운 주거 형태, 체험형 공유 주택‧오피스 ‘청년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쉐어니도, 1만7000명 규모의 패스트파이브 입주사 직원 대상 혜택 제공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사진=청년기업 '만인의 꿈' 김동찬 대표, CCBB 캡처) 끝없이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루기 힘들어졌고, 이제 청년들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바로 새롭게 떠오르는 주거형태인 체험형 공유 주택‧오피스다. 집 또한 이제는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것이 신(新)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 쉐어니도 운영사 만인의 꿈(대표자 김동찬)은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FASTFIVE, 대표 김대일)와 제휴를 통해 패스트파이브 입주사 직원 대상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쉐어니도(shareNido) 관계자는 “‘도시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적정 가격의 주거공간과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미션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 기업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쉐어니도 주거지 내부, CCBB 캡처) 특히 쉐어니도는 기존에 부동산 계약시 필요했던 보증금이 없이도 입주가 가능하다. 월세 40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 강남과 홍대 역세권 10분 이내의 거주지를 제공한다. 이는 마치 ‘멜론’의 음악을 스트리밍하듯 주거 또한 부담 없이 공유하고 스트리밍한다. 현재 쉐어니도는 홍대와 강남지역 52개의 지점에 3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공유 주거 서비스 쉐어니도는 최소 계약기간이 30일부터 가능한 ‘한 달 살기’ 서비스에 이어 정기 청소 서비스를 비롯한 전담 매니저의 올인원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쉐어니도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쉐어니도는 패스트파이브와 제휴를 통해 패스트파이브 이용사 임직원에게 첫 달 20만원 이용권의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홍대와 강남 지역 내 패스트파이브에 근무하는 멤버들에게 근거리에 있는 다양한 입주민 커뮤니티(소셜 클럽)를 경험하도록 제안한다. 이길훈 쉐어니도 최고 운영책임자 COO는 “홍대와 강남 지역의 초역세권 입지는 물론 30일부터 거주 가능한 쉐어하우스 장점을 제휴 혜택에 녹여냈다. 국내 대표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은 물론 5인 이상의 소규모 팀을 위한 힐링, 숙면, 코워킹 하우스 등 맞춤형 숙소 리모델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주거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찬 만인의꿈 대표는 “많은 청년이 서울에 살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주거 문제”라며 “‘쉐어니도’가 20대 청년들이 독립해 살 때 한 번은 꼭 거쳐 가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앞으로 더 많은 청년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공유 주택을 늘려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인의 꿈은 2019년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8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제로페이 ‘수수료 절감 효과' 분명 ‘시스템 오류'는 선명?
제로페이 ‘수수료 절감 효과' 분명 ‘시스템 오류'는 선명?
-연 매출 22억에 카드 수수료 4500만원, 제로페이는 23만원 불과… 직접적 도움 돼 -도입 취지 좋으나, 시스템 오류와 사용 불편함 많아 민원 넘쳐나고 있어...점검필요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정부가 적극 밀고 있는 제로페이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증명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로페이의 시스템 불안과 사용의 불편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1100만원 매출 기준으로 제로페이 수수료는 2300원이고, 기존 카드사 수수료는 25만원입니다. 기존 카드사들이 해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사진=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로페이 수수료 관련 게시글,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제로페이로 실제 매출이 상승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업장의 특정 기간 제로페이 매출이 1100만원인데, 카드 결제였다면 25만원이었을 결제 수수료가 제로페이로는 2300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본인 사업장의 연 매출이 22억이라고 가정하면, 22억이 모두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된다면 수수료는 23만원이지만, 22억이 카드로 결제된다면 수수료는 4500만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는 소득공제 혜택이 돌아간다. 실제 제로페이는 낮은 수수료율을 자랑한다. 소상공인 가맹점 기준으로 직전년도 매출액이 8억원 이하면 수수료는 0%, 말 그대로 제로다. 8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업장은 0.3%, 12억원 초과 사업장은 0.5%의 수수료를 받는다. 2%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일반 카드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돈이 절약되는 셈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온라인상에서 가맹점주 분들이 제로페이 가맹을 적극 추천해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제로페이는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상생하는 윈-윈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로페이가 언택트 중심의 생활 금융 인프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제로페이' 관련 앱 리뷰 덧글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로페이의 사용법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려면 어떤 앱(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하는 지, 또 다운할 수 있는 제로페이 관련 앱의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각 어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Plat store)에서 ‘제로페이’를 검색한 결과, ▲비플제로페이 ▲제로페이(가맹점용) ▲체크페이 ▲제로페이(가맹정 검색) ▲제로페이Biz ▲제로페이V ▲제로페이맵 등 소비자가 헷갈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앱들이 나타났다. 또한 ‘제로페이’ 관련 앱의 리뷰에는 “알뜰폰은 등록이 안된다” “인증 오류가 너무 많다” “아이디 찾기는 왜 없냐” “입금 알림이 너무 느려서 계산하기가 불편하다” “실제로 써야할 때 못써서 그냥 카드로 결제했다” 등 시스템 사용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많이 있었다. 정윤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제로페이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이를 이커머스(e-commerce)가 아닌 공공서비스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해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좋은 취지로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이 그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무작정 제로페이를 홍보하고 사용을 권하기보다, 사용에 불편함과 오류는 없는 지 시민의 입장에서 점검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정부, 코로나19로 생계 어려운 가구에 주거안정 대책 마련한다
정부, 코로나19로 생계 어려운 가구에 주거안정 대책 마련한다
(사진=국통교통부)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계 위기로 월세 체납 등의 어려움을 겪는 주거위기가구에 임시거처를 공급하고 주거급여를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주거위기가구 지원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당장 월세체납 등으로 퇴거위기에 놓인 가구에 대해 지자체가 공공임대주택 공가(빈집)를 임시거처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LH가 지자체에 공공임대주택 공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지자체는 퇴거위기 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최대 6개월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토부는 임시거처에 거주하는 가구에 관련 복지제도와 연계해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정식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게 돕는다. 이와 별도로 휴업·폐업·실직 등 급작스러운 소득단절 등으로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른 긴급지원대상자로 선정된 가구에 전세임대주택 2000호를 공급한다. 6월말까지 939호를 공급한 상황이다. 긴급복지지원제도는 계유지 등이 곤란한 저소득 위기가구에 생계·의료·주거·사회복지시설 등의 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소득 기준은 중위소득 75%(1인가구 132만원), 재산 기준은 대도시 188만원, 중소도시 118만원이다. 임대보증금 부담도 줄어든다. 8일 이후 진행되는 ‘긴급지원대상자’ 전세임대주택 계약에 대해서는 자기부담 보증금을 기존 5%에서 2%로 하향 조정한다. 이는 9000만원 지원기준으로 보증금이 450만원에서 180만원, 월임대료는 14만원 수준이다. 최초 2년간 거주 후, 공공전세임대주택 재계약요건 충족 시 최대 20년 거주가 가능하다.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 하는 경우 보증금·이사비·생필집기가 지원되고 권역별 이주지원 전담인력(LH)이 입주신청 등 서류절차 대행, 이사보조 등 입주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지원하게 된다. 김정희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은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있는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 홍보 등을 강화하고 현장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산책]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시각예술에 담다, 전시 '코로나 시대의 사랑'
[전시산책]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시각예술에 담다, 전시 '코로나 시대의 사랑'
(사진=코로나 시대의 사랑 전시장 입구 외부와 내부)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어제 7월 5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는 21만 명이었다. 이로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군가는 이 참혹한 시대를 살아서 목격하고 있으며, 또 누군가는 지금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겨운 호흡을 내쉬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것들을 바꿔놓았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을 할 수 없고, 작은 재채기 소리에도 가슴이 떨려온다. 인간의 최대의 생존전략이었던 경제 또한 붕괴되는 동시에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가까스로 붙잡아 온 IT기술이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예고했지만, 급작스런 변화에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인간은 가장 힘든 시기에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그를 예술로 승화시켜 왔다. 역사 속 수많은 예술가들이 현실의 아픔을 작품으로 표현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모든 게 고장 나버린 이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이 시대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 끝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다. 주일 낮 이런저런 머리 아픈 일들을 제쳐두고 한 전시장에 방문했다. ‘코로나 시대의 사랑’이라는 주제의 전시였다. 연희동의 좁은 골목을 따라 아주 좁은 듯 끼어있는 입구를 발견했다. ‘플레이스 막3’였다. 잠시 멈칫, 문을 열고 선홍색 계단으로 내려갔다. 전시공간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진=전시장 입구 내부) 전시 입구에서 만난 최재혁 전시 기획자가 마스크는 쓴 채 얼굴로 웃으며 맞아주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콜레라 시대의 사랑(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이라는 외국 소설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며 “큰 전염병의 대유행 이후 바뀌어 버린 우리의 가치관, 관념, 관습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온‧오프라인 통합 전시로 기획됐다"라며 “5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로 전시 주제와 시대에 맞는 작품을 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요즘 전시들을 보면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부분을 위로하는 것에만 전시내용이 국한돼 있더라"며 “그래서 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고, 관객들에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전시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세인박 작가의 작품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들이었다. 미디어는 단연 코로나 시대를 알리는 나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으론 미디어 공포‧편견을 양성하기도 했다. 1인 미디어로 대중매체의 힘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일부 세대에게는 그들은 ‘신’처럼 군림하고 있다. 인세인박 작가는 “매스미디어를 구성하는 언론들은 정치적 입장에 편향되기도 하고,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한 개인방송은 가짜뉴스가 난무한다”며 이는 “바이러스의 ‘전염성’만큼이나 치명적인 공포를 양상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뜻한다. 관련 내용을 기사로 다룬 적이 있다. 김가람 작가는 코로나 발생 이후 달라진 일상 속 언어를 수집해, 전시공간을 살균의 방으로 만들었다. 그는 “언어는 그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담는 창”이라며 “전시공간 내의 푸른빛은 UV 광선으로 푸른빛을 띠며 살균의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발짝 떨어졌을 때만 작동하는 이번 작품은 언택트(비접촉)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사진=심래정 작가의 작품 '맨 처음에 생긴 것은') 가장 눈길이 가는 작품 중 하나였다.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봤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생애를 표현했다. 심래정 작가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일상과 시체에 침투하는 과정과 면역체계들의 방어 과정을 스토리텔링 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며 “바이러스의 캐릭터화를 통해 ‘비가시성’이 주는 공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윤석원, 정지현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 코로나 이후 변해버린 모두의 삶, 그리고 개인의 삶까지. 우리는 두 가지 세상을 보고 있다. 눈으로 보는 외부의 세상과 내 안에서 돌아가는 내면의 세상이다. 윤석원 작가는 “코로나 유행 후 초기부터 현시점까지 관찰해온 지역사회의 모습을 회화와 에세이로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쓰고 찍은 결혼식 기념사진이 아주 인상적이다. 정지현 작가는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낸 도시 풍경, 변화될 건축의 속살과 내면을 탐구했다. 그는 “격리 및 외출 자제로 대기 환경이 개선된 듯 보인다”며 “하지만 창밖의 맑은 날씨와는 반대로 실내 공간은 외롭고 공허하다. 내부와 외부의 심리적 온도차는 현시대를 상징하는 풍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을 오가는 이들은 내내 마스크를 쓴 채 작품과 눈을 맞췄다. 조금은 낯선 광경이었지만, 이제 인류는 이 시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하나에 모든 것을 잃을 만큼 나약한 인간, 하지만 그 인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또한 보이지 않는 사랑이다.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우리를 어떤 시대로 인도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한편 이번 전시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이달(7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기자수첩] ‘성(性) 상품화’는 ‘성욕’의 산물인가? 성욕은 사라져야 하는가?
[기자수첩] ‘성(性) 상품화’는 ‘성욕’의 산물인가? 성욕은 사라져야 하는가?
(사진=JTBC 뉴스 캡처)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지난 3월 16일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이 체포됐다. 이어 7월 2일에는 처음으로 'n번방‘의 성 착취물을 구매한 남성도 경찰의 손에 잡혔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한 조주빈, 갓갓, 켈리 등의 신상정보를 연이어 공개하며, 이번엔 범행에 가담한 유료회원의 신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며 기자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우리 사회의 ‘성(性) 문제’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을 단순히 일부 잔인하고 몰지각한 ‘사람’들의 흉악한 범죄로만 보지는 않는다. 불과 1년 전 일어난 버닝썬 게이트 사건만 봐도 그렇다. 비슷한 양상의 범죄였다. 조사와 체포, 심판만으로 일회성에 그치고 사라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n번방’ 일당의 참혹한 행태에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은 범행에 가담한 이들 중 일부가 자백한 범행 동기였다. 실제 ‘n번방’ 범행에 가담한 안승진은 범행 동기를 “성적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성적 호기심 때문에”라고 자백했다. “성적인 호기심 때문에,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그의 범행 동기는 ‘성적 욕구’와 연관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가진 ‘성적 욕구’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까? ‘성적 욕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는데, 그럼 모든 인간이 범죄자가 되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행태는 이 사회가 정해놓은 법의 굴레를 벗어났음은 물론, 우리 모두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의 정도를 크게 벗어나 많은 피해자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줬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도덕․윤리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공갈․협박을 했다는 점, 불법 촬영과 불법 유포를 한 점 등이 그렇다. 기자는 이 사건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가해자들을 옹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성(性)을 들여다보고,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성적 욕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또 그것이 우리의 ‘성적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사진=한 여성 아이돌 그룹,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우리는 ‘성’을 상품화하고 ‘성적 매력’을 뽐내기를 원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에서 현대로 오면서 우리의 ‘성적 표출’은 더욱 대담해지고 대중화됐다. 수많은 TV 방송과 유튜브, SNS 채널 등에서는 많은 이들이 성적인 매력을 통해 인기를 얻고, 그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기도 한다. (사진=한 여성의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음악방송에서 여자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의상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고, 인스타그램에는 레깅스나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자신의 몸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취향과 매력을 어필한다고 하기에는, 대다수가 ‘성적인 매력’에 집중된 부분이 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요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보다 보면 민망할 정도로 자신의 몸매를 부각해서 드러내거나 어필하는 사진이 많아졌다”며 “육감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것은 좋지만, 때론 좀 부담스럽고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여성학자 김은실은 “여성의 섹슈얼리티(성적인 매력)는 고유하게 존재하는 영역처럼 보이지만, 다른 영역들과 매개돼 있는 복잡한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했다. 성적인 매력은 단순히 매력 표출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이성의 ‘성적 욕구’를 자극하거나, 충족시키는 데 이용돼 어떤 이익을 얻는 형태로 발전한다.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을 팔아서 이득을 얻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되며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성’은 ‘자본’ ‘생존’과도 연관이 깊다. (사진=FC서울 캡처) (사진=리얼돌, Archives - REAL DOLL SEXTOY BOLG 캡처) 최근 FC서울은 코로나19로 텅 빈 관중석에 ‘리얼돌(성인용품 인형)’을 앉히며 사회의 질타를 맞았다. 작년에는 대법원이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여성단체는 이에 대해 “여성들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리얼돌 수입을 금지해 달라”고 국민 청원을 올렸다. 하지만 청와대는 “해당 물품이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할 만큼 노골적이진 않고, 성인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사용을 본 목적으로 한 성기구의 수입을 법적으로 막을 근거는 없다”고 답변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어디까지가 ‘성 상품화’인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 상품화’가 이뤄진다면, 성 상품화를 막기 위해서는 ‘성적 욕구’ 자체를 부정하고 없애야 하는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다. 이는 참으로 복잡한 난제다. 우리는 ‘성적 욕구’가 끓어넘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욕구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누가 조절하고 중재할 것인가? 기자는 기사를 마무리하는 이 순간에도 기사의 메인 사진을 어떤 것으로 노출할 지 고민하고 있다. 어떤 사진을 노출해야 더 많은 사람이 볼 것인가를 말이다. 성(性)의 민낯, 우리 사회의 건강한 성(性)을 위해 이제는 모두가 한번쯤 깊게 생각해볼 문제다.
종이 없는 시대 "곧 온다"
종이 없는 시대 "곧 온다"
(사진=종이 서류)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종이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부터 ‘모바일 보험 보상 증명서’까지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도 이제 예외가 아니다. 지난 26일 이통3사와 경찰청은 스마트 폰으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전자 금융‧증명 서비스 등은 이미 상용화가 이뤄졌지만, 개인 신분증을 스마트 서비스와 연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스마트 신분증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개인정보 보호 뿐 아니라 위·변조 또한 방지한다. 한 시민은 모바일 신분증에 대해 “분실 위험이 없고 사용도 간편해 아주 편리할 것 같다”며 “기술의 발전이 정말 빠르다”고 했다. 또한 SK텔레콤은 3일 '휴대폰 보험 보상 프로세스'를 종이 없는 서비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5G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종이 증명서 없이도 휴대폰 보상 신청 및 처리가 즉각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보험사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이니셜(Initial)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를 탑재시켰다고 했다. 이니셜(Initial)은 블록체인과 DID(decentralized identity, 분산 신원 확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증명서를 수취 기관에 제출해 위·변조 및 진위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다. 김성수 SK텔레콤 영업본부장은 “휴대폰 보험 보상 서비스에 이니셜이 적용되면 SK텔레콤 고개은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보상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될 것”이라며 “보험 서비스와 이니셜의 결합과 같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이제 종이서류는 사회 전반의 모든 행정에서 사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모든 행정을 디지털 기술과 '무페이퍼 행정(종이 없는 행정)'으로 처리하기 시작했고, 정부나 시민단체들도 이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바일 전자고지를 언급하며 "종이 없는 사회 실현, 비대면 서비스 중심에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가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는 행정‧공공기관이 기존 우편으로 발송하던 각종 고지서를 모바일(알림톡, 문자메시지 등)로 발송하는 서비스다. 최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 전반에 비대면화가 가속될 것이고,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는 비대면 시대를 대표하는 대국민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의 시장의 문을 열었다. 당시 카카오페이와 KT, 네이버 등이 시장에 진입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종이 영수증과 동일한 품목 정보에 바코드까지 포함돼 환불‧교환도 간편한 영수증을 내놓았다. 종이 영수증보다 편리하고 분실 위험도 없는 완벽한 영수증이 탄생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종이 영수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카드 영수증 뿐 아니라 멤버쉽 적립까지 모두 연동해 통합적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모바일 전자고지는 현재까지 3개 부처, 35개 지자체, 17개 공공기관, 45개 민간 사업체 등 총 100개 단체가 도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모바일 전자고지 발송량은 약 1천196만건으로 전년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종이 없는 사회의 실현은 단순히 보안과 편리성 뿐 아니라, 환경문제와도 직결된다. 영수증과 행정서류로 인한 쓰레기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 브랜드 이브자리는 23일 친환경 노력을 위해 종이 없는 전자 카탈로그를 도입했다. 상품설명서 및 고객과의 소통, 의견 공유까지도 모두 전자 카탈로그를 활용할 계획이다. 고현주 이브자리 홍보팀장은 “환경보호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카탈로그 리뉴얼을 결정했다”며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가능 경영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기술이 보여준 종이 없는 사회는 인간에게 편리성을, 자연환경에는 안전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 완전히 이 없는 시대로 가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간의 선한 의지 안에서 기술이 계속 발전해 간다면 분명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날이 오리라 믿는다.
[기자수첩] 직장 내 복장 자율화 어디까지… 당신의 생각은?
[기자수첩] 직장 내 복장 자율화 어디까지… 당신의 생각은?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직장 내 복장 자율화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복장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존재한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직장 내 복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필요한 것일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 가? 롯데지주는 2일 일하는 방식 변화를 위해 전 임직원 복장 자율화 의사를 밝혔다. 이는 롯데지주가 지난번 임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한 데 이어 두 번째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제조업 기업 디알비동일도 복장 자율화를 선포했다. 디알비동일은 자유로운 분위시 속에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가능한 업무를 만들기 위해 복장 자율화를 시행했다. 손희영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은 "기존의 형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개성을 존중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근무 복장을 자율화하기로 했다"며 "이 제도로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원들의 만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알비동일의 한 직원은 복장 자율화에 대해 “복장이 바뀌니 사무실 분위기가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며 또한 “캐주얼한 옷을 입으니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양사 모두 직원들이 비즈니스 캐주얼 청바지, 반바지, 라운드 티, 운동화 등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 허락했다. 또한 복장 자율화는 대다수의 임직원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으며 이제 기업이 피할 수 없는 기업 문화의 큰 요소 중 하나가 됐다. 한편 이렇게 직장 내 복장 자율화의 바람이 계속 불고 있음에도, 직장 내 복장에 대한 엄격한 시선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사람인 조사 (직장인 1529명 대상)에 따르면, 신입사원이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치명적인 실수로 ‘근태‧복장 등 기본적 예의 실수(31.9%‧복수응답)’를 1위로 뽑혔다. 근태는 그렇다 쳐도 복장 자율 또한 아직 직장 내 문화로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못한 것이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레깅스 열풍’ 또한 직장 내 복장 논란에 기로에 서 있다. 패션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장소를 불문하고 출현하는 레깅스는 이제 ‘직장’의 선을 넘을 듯 말 듯 줄타기를 하고 있다. 복장 자율의 기준이 애매하고, 다양한 패션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선이 크게 자리잡고 있기에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40대 직장인 A씨는 직장 내 여성들의 레깅스 패션에 대해 “솔직히 좀 민망하다.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레깅스 입은 걸 보고 민망하다고 하면 틀림없이 '꼰대'로 낙인 찍힐테니까”라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한 30대 남성은 "솔직히 일부 여성들이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자기과시'를 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선'을 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대 여성 B씨는 레깅스 패션에 대해 "남들 시선은 별로 신경 안 써요. 특정한 장소에서만, 몸매가 좋은 사람만 레깅스 입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친구들도 그냥 다 입고 다녀요"라고 했다. 변혜정 여성학자는 “레깅스를 입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에 그것을 제 3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이것에 대해 정말 불편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공론의 장에서 얘기 나눠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개인취향(개취) 존중의 시대가 왔지만, 이런 복장 자율화에 대한 의견은 성별과 세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남성이거나 혹은 나이가 많을수록 직장 내 복장에 대해 엄격한 편이고 노출에 대해서 “쳐다보기 민망하다”는 의견이 많은 게 사실이다. 직장 내 복장 자율화는 급격한 문화의 변화로 발생한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 중 하나다. 직장 내 복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정해질 수는 없기에 그 기준이 만들어지기까지 구성원 서로간의 적절한 합의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