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90일 간 대장정 마무리 과정"...검찰 "특수본 재가동 검토"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특검이 수사 결과 발표 준비와 수사기록 이첩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도 특별수사본부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검찰 수사의 시점과 내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대장정을 끝냈지만, 수사 결과 발표와 수사 기록 이첩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특검팀은 휴일인 어제에 이어, 2일(오늘) 전원이 출근해 오는 6일로 예정된 수사 결과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이 수사 결과 만큼 사상 최대인 30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들의 유죄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공소 유지를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검은 수사자료를 검찰에 넘기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직접 공소유지를 해야 하는 사건은 원본을 보관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사 기록 등 검찰이 후속 수사를 할 사안과 관련된 자료는 원본을 내일까지 검찰에 넘길 예정에 있다.
검찰도 특검에서 넘어올 수사에 대비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특수본이 이 수사를 담당했던 만큼 다시 맡기는데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특검에서 자료가 넘어오는 대로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특수본은 수사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특검이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와 우병우 전 수석에게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대 수사 고비로 여겨지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다시 넘어온 데다, 특검도 실패한 우 전 수석 수사를 남겨두고 있어, 검찰의 수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어, 수사를 둘러싼 정치적 지형 등이 검찰 수사의 시점과 내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