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드”, 강신일-한명구-카이-박정복 캐스팅
[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는 연극 '레드'가 더욱 강력한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2009년 런던에서 초연된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도도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새로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마크 로스코는 구세대로, 그의 편협하고 닫힌 사상을 당돌하게 지목하며 변화를 종용하는 켄은 신세대로 대표되며, 그들은 충돌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벌이는 치열한 논쟁은 "자식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는 극중 대사처럼 아버지와 아들, 두 세대 간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연극 '레드'는 혁신적이면서도 탄탄한 작품의 산실인 런던의 돈마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했으며, 2010년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2016년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배우 강신일, 한명구, 박정복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며, 여기에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새롭게 합류,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한다.
강신일은 2011년과 2013년 두 번의 무대에 오르며 '마크 로스코는 강신일'이라는 정의가 내려질 만큼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 새롭게 합류하 한명구는 뿌리 깊은 연기 철학을 바탕으로 완전히 다른 색깔의 로스코를 탄생시켰다.
강신일은 "잠시 떠나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이 작품에 대한 그리움이 늘 있었다. 마크 로스코와의 세 번째 만남에서 어떤 새로운 것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한명구는 "연극 '레드'는 매우 치열한 작품이고 그것이 매력인 작품이다. 이번 시즌은 조금 더 밀도 있게 준비해 관객 분들과 더 정확하고 진한 소통을 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다시 한 번 '켄'으로 분하는 박정복은 "지난 시즌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한 발자국 떨어져 작품을 바라보고, 더 많이 고민해서 훨씬 더 단단한 켄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첫 연극 도전에 나서는 카이는 "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래를 배제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우일까?'라는 고민을 항상 한다. 연극을 통해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레드'라는 훌륭한 작품을 만나 배우로서 더 단단해지고 굳건히 설 수 있는 힘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외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연극 '레드'는 6월 5일부터 7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며, 1차 티켓은 4월 12일 오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