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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힐링포토-010]속삭임의 숲
[선데이뉴스][힐링포토-010]속삭임의 숲
[선데이뉴스=모동신 기자]힐링포토 010 – 속삭임의 숲 ⓒ 모동신 우리는 자작나무입니다. 자작나무는 주로 시베리아와 백두산 등 북반구의 추운 산악지방에서 자연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태백, 횡성, 인제 등 강원도 산간 지방에 살고 있으며 1990년대 초에 인제에 대단위 식재를 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작나무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작나무는 영하 20~30도의 혹한을 버티기 위해 종이처럼 얇은 껍질로 몸을 겹겹이 감싸고 보온을 위하여 껍질에 기름 성분까지 넣어 둔답니다. 그래서 우리 껍질이 불에 잘 붙기 때문에 화목으로 난방을 하던 시절에는 불쏘시개로 많이 썼지요. 우리 이름도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자작나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자작나무의 영어 이름 버치(Birch)의 어원도‘글을 쓰는 나무 껍데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두께 0.1~0.2밀리미터 남짓한 흰 껍질은 매끄럽고 잘 벗겨져서 종이가 없던 옛날에는 종이를 대신하여 불경을 새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데 쓰였답니다. 경주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가 바로 자작나무 종류의 껍질에 그린 그림입니다. 나무 재질이 좋아 목재로의 쓰임도 껍질 못지않은데, 해인사‘팔만대장경판’일부를 작나무로 제작했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광합성과 을 하고 호흡하는 과정에서 피톤치드를 많이 발산하니까 지금은 사람들이 우리를 마음 힐링의 공간으로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러분들이 우리 숲을 힐링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오셨다면 숲속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주세요 우리 숲 속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이 야행성이라서 낮에는 쉬고 있답니다. 여러분들이 쉬고 있는 밤중에 누군가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면 편히 쉴 수 없겠지요. 우리는 속삭임의 숲이랍니다. -자연보호 활동가/사진작가 모 동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