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찍.자 대구 유세 시작"...출마선언 후 세번째 방문
[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17일 오후 대구를 찾았다. 사흘 만의 재방문이다. 그는 칠성시장, 서문시장, 동성로 등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서문시장은 지난달 18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세 번째로 찾은 곳이다. 보수 적통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날 대구에 도착한 홍 후보는 ‘홍·찍·자’ 유세를 시작했다. 전국 각지에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과 팸플릿을 보내고, 박상철의 ‘무조건’ 등 당 로고송을 재생하는 유세차도 가동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내놓은 첫 유세 메시지는 '안보와 서민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 요약된다.
또 이번 대선을 좌파와 우파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고 우파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구·경북(TK)에서 '홍준표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호소로 이어졌다.
홍 후보가 선택한 첫 유세지는 대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의 위안부 소녀상 앞이었다. 그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과 충남 아산 현충원 참배, 대전의 전통시장 방문 등 '광폭행보'를 벌였지만 대구에 도착할 때까지 유세를 아꼈다.
그는 첫 유세에서 한반도 안보위기로 운을 뗀 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위험한 안보관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자신의 입지를 좁힌다고 판단한 듯 안 후보 비판에 더 큰 비중을 뒀다.
홍 후보는 안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한 뒤 "그런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안철수 뒤에는 박지원이 있다. 4억5천만 달러를 대북 송금해서 북핵 개발을 도와준 박지원이 있다"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이 '상왕'이 된다. 문재인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 안철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대구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강성 귀족노조 혁파,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개선 등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TK는 보수 우파의 심장"이라고 지칭하며 TK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 등 좌파 세 사람과 우파 홍준표의 3대 1 구도"라며 "모든 우파들이 단결만 하면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고 보수의 단결을 강조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처럼 강인한 대통령이 한 번 돼보겠다", "홍준표가 집권해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된다", "홍준표가 TK의 새로운 방패막이가 되겠다"며 친박(친박근혜) 표심에도 호소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당원권이 정지된 것과 관련 "기소가 됐으니 당원권 정지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대구 동성로 유세를 끝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당원권 정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공여 및 수수 △직권남용 등 부정부패 범죄 혐의로 기소된 당원은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이 정지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당원권 정지와는 별개로 법원이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을 보니 박 전 대통령이 (592억원) 이득을 줬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받은 것은 1원도 없고 최순실에게 이득을 준 게 아니냐"며 "그런데 이득을 줄 때 그것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재판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0만달러를 직접 받았다. 중수부 수사결과 발표문도 있고, 계좌추적 자료도 있다. 직접 받은 것은 환수해야 되는데 그건 그대로 놔두고…"라며 "그런데 자기가 돈 한푼도 가지지 않은 사람은 파면하고 구속까지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그것까지도 좋다. 그러면 재판이라도 공정해야 할 것 아니냐"며 "현재는 공정하지 않다. 이제는 여론재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