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박준영 전 전남지사 탈당 "새정치연합 이미 사망선고 받은 당"
[선데이뉴스=국회/박경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새정치연합을 떠나고자 한다"며 탈당의 뜻을 표명했다.
16일 박준영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몇 차례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지사는 "현재 새정치연합의 모습은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이다"라며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등으로 인해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과 당이 새정치연합을 버렸고 새정치는 변할 기미가 없다"며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월 초 국민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의 말에 놀랐고,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음을 알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지사는 "여당이 이 길을 개척하는 데 실패하고 있지만, 국민은 새정치연합을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을 평생 사랑해 온 당원이 이런 고백을 하며 당을 떠나고자 하는 비통한 마음과 결정을 이해해 달라"며 "내 결정이 한국 정치와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는 많은 이에게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준영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역임했으며, 전남에서 도지사 3선을 지낸 바 있다.
다음은 탈당선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고자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 의해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오늘 저의 결정은 제1야당의 현주소에 대한 저의 참담한 고백이자,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는 제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석되고 지적되어 왔습니다. 오늘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입니다.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게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사 퇴임 직후인 작년 7월초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패배했으면 좋겠다"는 당원들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앗습니다. 또한 지난 2월초 (전당대회 전) "시민들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들의 말에 더욱 놀랐습니다.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었음을 알고 저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갈 길은 복잡하고 험난합니다. 집권 여당이 이 길을 개척하는데 실패하고 있음에도 국민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평생 한 당을 사랑해 온 당원이 이런 고백을 하며 당을 떠나고자 하는 비통한 마음과 결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제 결정이 한국정치의 성숙과 야권의 장래를 위해 고뇌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모색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