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 "대규모 산사태"로 10여명 사망, 120명 실종...2차 피해 우려 구조대 철수
[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대규모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매몰된 중국 쓰촨성 마오현 뎨시진 신모촌에 추가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 돼 구조대와 취재진이 긴급 철수했다.
26일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조작업에 투입된 쓰촨성 안전관리국 관측 장비에 사고 현장의 지리적 변형과 변동이 감지됐다. 이에 안전관리국은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구조대와 취재진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앞서 중국 쓰촨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시골 마을 전체를 덮쳐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숨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발생한 쓰촨성 대규모 산사태로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9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를 갖춘 수색구조팀 등 3천2백여 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2차 재해 발생 위험 등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생존자 구조 총력 지시에 따라 쓰촨성 마오현 산사태 현장에 3000여명의 구조인력을 투입, 시신 10구를 수습하고 매몰 실종된 93명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한편 중국 쓰촨(四川)성의 대규모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가 12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한 생존 남성은 "새벽에 아기를 돌보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서 나와보니 큰 바위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라며 "가족을 데리고 집 밖으로 도망쳐 겨우 살았지만, 마을의 모든 집들이 부서지고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최근 며칠 동안 사고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취약해진 데다가 방학을 맞이해 상당수 학생들이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와 지내던 터라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진이나 홍수로 인한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쓰촨성은 지난 2008년 규모 8.0의 대지진으로 8만70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당시 마오현에서도 393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