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유소영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
<루마니아 올테니아 크라이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진출처: 유소영 대표>
[선데이뉴스=김상교 기자]“26년전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럽은 음악적 재능과 능력을 존중하기에 현재까지 비엔나에 거주하며 한국과 유럽의 문화 교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루마니아 올테니아 크라이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유소영 대표(소프라노)는 문화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루마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방한하여 연주회를 갖게 된 동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몹시 힘들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있어 하는 일마다 잘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도 받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및 개인공연 등을 포함 1년에 3∼4개월은 한국에 머물며 음악애호가와 지자체 그리고 종교단체 등을 찾아 공연을 펼치고 있는 유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뜻 깊은 공연을 펼쳤던 곳으로 교도소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사회 복지차원의 공연을 펼쳤던 순간이라 했다.
특히 한국으로 유럽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공연을 펼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의 유명 또는 무명 오케스트라와 예술인들을 유럽으로 초청, 공연을 펼치게 하는 문화사절 역할이야말로 최고의 보람이라고 했다.
그는 제주여성합창단이 스페인 음악투어를 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내용과 부산시립 합창단 등이 유럽에서 펼쳤던 공연은 한국의 음악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명도 했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유소영 대표>
“특히 함안군의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의 유럽공연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음악인의 자부심이며 음악이 주는 감동입니다”
음악인으로 살아오면서 능력으로 인정받는 유럽사회의 음악적 관심이 세상과 소통하며 만들어 가는 화합의 순간들을 많이 봐왔던 유 대표는 한국에서조차 무명으로 대접받고 있었던 시골의 작은 오케스트라에 열광하는 유럽인의 음악적 관심에 대한 부러움을 표하며 던진 말이다.
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2005년 창단한 이래 연 2회 정기 연주회를 갖고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에 참여해 왔으며,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 유럽 3개국 4개 시 순회 초청 공연을 갖는 등 지역에서 태동한 오케스트라로 매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는 함양군 출신의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 및 일반인 등 총 70여명으로 구성돼 있고, 가장 오래 활동한 학생은 위성초 관악부가 조직됐던 2000년부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달리 개인적 유명세나 능력자의 지원보다 팀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고로 생각하며,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때문에 실력 있는 인재들도 한국에서 무명 대접받았지만 유럽에서는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인 함양군의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럽으로 진출하여 유럽인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소개하며, 그들이 처음 유럽 진출 당시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유 대표는 우리의 편견 된 시각에 일침을 가했다.
“초창기에는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도 한국의 한 지방에서 유럽을 찾은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솔직히 말해 무시라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연 이후 유럽인의 열광적 환호와 감동 그리고 호응에 대사관 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대사는 직접 한국 외무부에 특별 보고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호텔 로비에 함께한 단원 일동>
유소영 대표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소박하며 아름답다. 그는 유럽과 우리나라가 음악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소통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문화교류에 작은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
“동유럽 오케스트라단원의 한국사랑은 특별합니다. 그들은 가족과 함께 한국 방문을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력도 뛰어나기에 한국의 젊은 음악인들과 협연을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음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6월 3일 오케스트라 단원을 이끌고 입국한 유 대표는 6월 16일 공연을 끝으로 17일 출국하게 된다.
한국 출신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음악인의 꿈을 키우고 유럽과 한국의 음악교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 대표는 일부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공연회를 갖기도 한다.
음악은 언어와 달리 만국의 공통어다.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음악을 통해 희망을 알리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현대인은 불안하고 복잡한 사회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음악은 그들에게 휴식이 되고 안식처가 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꿈을 잃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