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스텔라』,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 '폴라 비어'의 놀라운 연기.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폴라 비어’, “이 영화는 나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 폴라 비어'가 광기와 폭풍의 역사 속에 휘말린 다사다난한 한 여인(스텔라)의 인생을 연기한 영화<스텔라>가 언론시사회를 개최하였다.
[사진='스텔라', 포스터 / 제공=미디어소프트필름, 뮤제엔터테인먼트]
'1922년 독일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재즈 가수를 꿈꾼 '스텔라 골드슐락'은 타고난 미모와 활발한 성격으로 늘 주목받았다. 이름처럼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빛나던 그녀는 꿈을 펼치기도 전에 나라를 휩쓴 광기에 휘말려 어두운 지하로 숨어야만 했다. 금발과 파란 눈의 아리아인 같은 외모와 가짜 신분증으로 나치의 눈을 피해 신분증 위조 브로커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스텔라는 지인의 밀고로 게슈타포에 붙잡힌다. 수감생활 중 치과를 방문한 틈을 타 탈출해 부모님과 함께 몸을 숨기지만, 곧 다시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당한다. 결국,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나치와 손을 잡은 스텔라는 비밀 요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동포를 고발한다. 적게는 600명, 많게는 3,000명의 유대인이 그녀의 목소리에 홀려 수용소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텔라의 부모는 아우슈비츠로 보내져 숨졌으며, 종전 후 숨어 지내던 그녀 역시 1945년 체포돼 10년간 복역한다. 형기를 마친 후, 베를린에서 열린 2차 재판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지만, 가중 처벌하지 않는다는 판결로 자유의 몸이 된다. 그리고 1994년, 72세의 나이로 자살한다.'
킬리안 리드호프 감독은 20년 전, 한 신문에서 ‘금발의 유령’이란 강렬한 제목의 기사를 읽고 스텔라의 기막힌 인생사를 알게 됐다. 쉴 새 없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그는 이 질문이 현대의 관객에게도 유효하다 느꼈고, 생존과 타락을 오간 양면적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불러오기로 결심한다.
영화가 공개되자마자 평단은 폴라 비어를 향해 ‘두려울 만큼 매혹적이다’, ‘밝고 카리스마 넘치는 동시에 냉혹한 캐릭터를 창조한 폴라 비어의 놀라운 연기’, ‘캐릭터의 모든 측면을 화려하고 감동적이며 소름 끼치게 묘사한다’, ‘양면적인 캐릭터를 탁월하게 해석해냈다’와 같은 찬사를 쏟아내며 <스텔라>가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길이 남을 것을 예견했다.
폴라 비어는 편향이나 미화 없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를 전달하는 대본에 마음이 끌렸으며 배우로서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 폭넓은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승부욕을 자극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끔찍한 일을 저지른 인물에 몰입하기란 쉽지 않아서 준비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고, 두 번은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가 바로 ‘스텔라’라며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을 고백했다.
캐릭터를 비난하고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폴라 비어는 가장 먼저,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유망한 재즈 가수 ‘스텔라’에게 몰입했다.
순수하고 열정적이던 그녀가 모든 것이 금지된 시대를 버텨내기 위해 신분증 브로커로 전락하고, 생존을 위해 종국엔 동족을 변절하는 충격적 결심을 하기까지의 감정과 변화를 온몸으로 부딪혀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폴라 비어는 “이 영화는 저의 많은 것을 바꿔 놨어요. <스텔라>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많은 것을 통해 내가 100% 알지 못하는 것,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섣불리 말하거나 판단할 수 없단 걸 깨달았거든요”라고 작품을 통해 얻은 성찰을 전했다. 이어 “어쩌면 관객들에게도 이 영화가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재즈 가수를 꿈꾼 17살의 ‘스텔라’에게 연민을 느끼는 동시에 그녀의 이기적이고 끔찍한 행위를 경멸하는 감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실 겁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겠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생각해요”라며 깊은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렇듯 영화 <스텔라>는 폴라 비어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독재의 가면을 벗기고,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며 관객 스스로가 도덕적 울림판을 울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폴라 비어의 탁월한 캐릭터 해석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스텔라>는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