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땅굴 있다? 없다? ‘남침땅굴 위기해소를 위한 구국기도집회’
[선데이뉴스]지난 8일(토) 오후 서울역 광장, 종교인으로 보이는 수천 명의 인파가 손에는 태극기가 쥐어져 있었고, “대통령님 땅굴을 꼭 꼭 막아 주세요”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있기도 했다. 앞쪽에 설치된 무대에는 ‘남침땅굴 위기해소를 위한 구국기도집회’라는 제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날 행사의 주최는 ‘북한남침땅굴위기 알림운동연대’로 ‘땅굴안보국민연합(공동대표 한성주 예비역 공군소장)’을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땅굴관련 시민단체 및 기독교, 천주교 공동체들이 참여했으며, 단체장과 종교 대표자 그리고 시민단체 회원 및 신도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직예수진리한교총 안천일 목사의 기도를 시작으로 엄신형 목사의 설교·축도에 이어 찬송과 찬양팀의 특송, 감사기도 그리고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가 진행되었다.
한성주 전 공군소장은 ‘땅굴위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현역 시절 땅굴사가 주장했던 북한남침땅굴의 존재를 부정했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전·현직 장성들이 북한남침땅굴의 실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적의 장군들>이라는 저서를 통해 관련 장성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청와대, 국회, 국방부를 비롯해 전국에 수십 개의 땅굴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 전 장군은 강연에서 시민의 제보, 다우징 탐사, 도로의 균열, 전기저항분석, 시추물 증거 등을 통해 땅굴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증거를 갖다 대도 아니라고 외치는 국방부다. 국방부는 대한민국을 향해 국민을 향해 여적질을 하고 있다. 보지도 않고 아니라고 하는 국방부 장관은 인민군 국방부 장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땅굴의 존재가 덮여진 이유에 대해 김일성의 책략, 장군들의 무능, 정부차원의 땅굴 덮기, 좌파지식인들의 선전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또, 그는 석촌동 지하차도 씽크홀에 대해 동굴 모양이 곧고, 그곳에서 시멘트 덩어리가 발견된 것은 씽크홀이 아니라 남침땅굴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남침용 땅굴로 국가, 지자체, 군사 지휘소와 지휘관 모두를 3~4분 내에 장악할 것이다. 논쟁할 시간이 없다. 서둘러 땅굴을 찾아 파괴하라고 대통령이 통수명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단상에 오른 탈북자 출신의 탈북자인권협회 김용화 대표는 “대한민국이 살아 있다는 것을 오늘 느꼈다. 18년 동안 김일성 독재하에서 군 장교로 12년을 지냈다. 대동강 밑으로 지하철이 뚫려 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없는 북한이 어떻게 지하로 대동강을 뚫을 수 있을까라고 환상하는 친북세력이 너무 많다. 지금처럼 하면 대한민국은 불바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연설과 강연이 끝나고 통성기도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 국방부 청사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한편, 앞서 국방부는 “땅굴과 관련해 현장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공개 검증을 하는 현장을 직접 국민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