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리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식당 한 곳이 10년 운영되기 힘든 세상이다. 하물며 뮤지컬 1편이 10년 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기는 정말 어렵다. 하지만 지난 11월 2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명작이란 말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 아름다운 음악, 애절하고 슬픈 이야기는 이 작품이 왜 10년 동안 사랑받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새로운 지킬로 나온 박은태의 연기, 노래는 압권이다. 원래 잘하는 배우지만 이번 지킬 역에 딱 맞는 연기, 노래를 보여준다. 소냐, 조정은, 김봉환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 노래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은 인간의 이중성을 그대로 보여준 점이다. 예의바르고 착한 지킬이 잔인한 하이드로 변하는 모습은 무척 섬뜩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진 이중성을 웅장하게 그린 이야기,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지난 2004년 조승우 열풍을 일으키며 초연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10주년을 맞아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해진다. 다가올 20주년엔 더욱 세련되게 진화할 '지킬앤하이드'를 기대해본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세 배우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캐스트별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
2015년 4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소냐, 리사, 린아, 조정은, 이지혜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