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22일부터 27일까지 2023 여름음악축제 열린다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8월 17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2023 여름음악축제 기지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민 조직위원장, 서고우니 공연예술본부장, 안토니오 멘데스(스페인)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축제 오케스트라 악장), 이원석 퍼커셔니스트가 참석했다.
김민 조직위원장은 "개최 당시 목표로 삼았던 여름 국제음악제로 발돋움할 계기를 만들겠다. 해외 유명 초청 연주자와 국내 젊은 공모 연주자 등으로 다양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고 말했다.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공연본부장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서 여름음악축제를 앞으로 더 국제적인 명성이나 실익을 갖추고,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공모팀과 초청 예술인들을 엮어 구성했다. 솔로 독주회부터 오케스트라까지 관객들이 동시에 오셔서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와 공연을 간결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공모 예술인 연주와 초청 공연도 있지만 해외 예술인과 우리 예술인이 협업으로 더 규모있는 축제를 꾸며보도록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고 설명했다.
여름음악축제 개막, 폐막 공연 지휘를 맡은 안토니오 멘데스(스페인)는 "한국에 다섯 번째 방문하는데 올 때마다 훌륭한 예술인 음악가들과 작업하고 많은 분들께 환대받은 경험들이 좋았다. 축제 지휘자 제안 받았을 때 대규모 오케스트라 일원들과 공연 기회를 한국에서 갖게 돼 영광이었다" 고 말했다.
이어 "단원들 면면을 보면 국내외에서 모두 다양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전 세계 다른 많은 축제도 있지만 모국에서 친구, 가족들에게 와서 공연하는 것이 특별하다. 다양한 오케스트라에서 온 단원들이 SAC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면서 각 특징과 열정이 모였을 때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말러 교향곡 5번을 하는데 당연히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젊은 음악가들과 다른 힘들을 모아 조화롭게 끌어낸다는 게 내게도 좋은 의미가 될 것이다" 고 덧붙였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악장이자 트리오 가온 이지혜 바이올리니스트는 "여름은 클래식 음악인들에게 특별한 계절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축제가 있고 새로운 음악인들을 만나고 새 연주곡목을 만나고 새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축제를 열어주셔서 다양하게, 젊은 음악가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들, 실내악 솔로 독주회,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형태로 연주하는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고 말했다.
공모 연주 참여 예술인 대표로 참석한 이원석 퍼커셔니스트는 "나는 한국에 돌아와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돼 아직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다. 그 가운데서 스티브 라이히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됐고 도전적이고 용기를 갖기 힘든 상황에서 공모 기회를 만났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꼭 필요한 공연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예술의전당 공모 기회가 의미있다. 꼭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신예라기보다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연주 기회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여러 의미에서 이런 기회가 계속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다채롭고 도전적인 영감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공모 연주자들 가운데 연주를 하게 된 당사자로서 책임감도 갖게 된다" 고 말했다.
예술의전당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공동 주최로 2021년부터 시작한 여름음악축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1.2회 때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에 선정된 팀들 연주로만 진행했다.
올해 축제는 8월 22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BK 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데뷔 67년을 맞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5년 만에 한국에 오는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러시아), 프랑스 실내악단 트리오 반더러, 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트리오 가온 등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솔리스트와 실내악 팀을 초청했다. 콘서트홀 처음과 마지막 공연은 안토니오 멘데스(스페인)가 지휘한다. 또 프로젝트 띵, 오보이스트 신용천, 스튜디오페이즈 등 공모에 지원한 총 250팀 가운데 선정된 10개 연주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공연은 지난해 말 이후 공연이 없었던 백건우 무대다. 두 차례 무대에 서는 백건우는 23일 '특별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비올리스트 신경식 등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27일 '마무리 콘서트'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을 연주한다.
공모 연주자들 무대는 바로크, 현대음악, 재즈까지 폭넓은 프로그래으로 구성됐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오보이스트 신용천(22일), 더블베이스 특유 깊은 울림을 전하는 바쓰만 콰르텟(23일), 바로크 음악 진수를 선보이는 알테무지크서울(24일), 미디어아트와 결합해 현대음악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 작품을 선보이는 스튜디오페이즈(25일), 클래식과 재즈 이색적인 조합을 선보이는 앙상블 카두시우스(27일) 등 공연이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