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 『드라큘라』, 환상의 무대 예술, 수준 높은 배우들의 연기!

기사입력 2023.12.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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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10주년, ‘죽음을 초월한 세기의 판타지 로맨스의 귀환!’」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2년 만에 돌아온 5번째 시즌, 10주년 기념, 뮤지컬 ‘드라큘라’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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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큘라’, ‘전동석’ 배우 캐릭터 포스터 / 제공=오디컴퍼니]


‘이번에 관람한 회차는 ’전동석(드라큘라), 아이비(미나), 손준호(반헬싱), 이예은(루시), 임준혁(조나단)’ 배우 등의 캐스트였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작가 브램 스토커가 쓴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 돈 블랙과 크리스토퍼 햄튼이 대본 가사를 맡은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초연이후 지난 4번째 시즌까지 약 40만명의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의 최강자로서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 한국 라이선스 10주년을 맞이하여 ‘드라큘라’ 역의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미나’ 역의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 ‘반 헬싱’ 역의 손준호, 박은석, ‘조나단’ 역의 진태화, 임준혁, ‘루시’ 역의 이예은, 최서연, ‘렌필드’ 역의 김도현, 김도하가 캐스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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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큘라’, ‘아이비’ 배우 캐릭터 포스터 / 제공=오디컴퍼니]


지난 21년 공연 때도 전동석 배우의 캐스트를 관람하였는데, 이번에는 최고의 디바, 아이비 배우가 ‘미나’역으로 첫 무대에 올라 그 기대감을 더 높이고 공연을 관람하였다.


뮤지컬 ‘드라큘라’에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킬링 ‘넘버’들이 많다. 그중 단연 최고의 넘버는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라도 인정하는 ‘FRESH BLOOD’!


특히 전동석 배우의 ‘FRESH BLOOD’는 유튜브에서 여전히 사랑을 받을 정도로, 전동석 최고 가창의 넘버로 인정받는 곡이다.


드라큘라 백작의 에로틱한 욕망과 오랫동안 기다렸던 연인 미나를 향한 강렬한 사랑의 의지까지, 전동석 배우의 중후하고 파워 넘치는 목소리와 슬레이브들의 절묘한 코러스가 무대를 핏빛 뜨거움으로 가득 채워 주었다. 


비교적 앞 장면에서 나오는 ‘FRESH BLOOD’였기에 그 여운은 작품 내내 이어졌는데, 2막 정도에서 리프리즈로 한 번 더 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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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큘라’, ‘전동석’ 배우 공연 모습 / 제공=오디컴퍼니]


‘동큘’, 전동석 배우는 모든 인간들이 두려워하지만 드라큘라가 가진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 매력과 동시에 그가 가진 여러 딜레마와 목숨과 바꾼 미나를 향한 사랑 등 다면적인 캐릭터의 특성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냈다. 


큰 키의 피지컬이 보여주는 무대 장악력과 독보적인 비주얼, 성악 전공자다운 무게감과 깊이 있는 넘버 표현력은 특히 여성 관객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해주고 그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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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큘라’, ‘아이비’ 배우 공연 모습 / 제공=오디컴퍼니]


자기의 전생을 깨닫게 되면서 결국 드라큘라의 사랑을 받아들이려는 미나 역에는 아이비 배우가 처음으로 ‘드라큘라’ 무대에 올랐다. 


미나는 연약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 그 운명을 스스로 극복하고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인물로, 미나의 몰아치는 감정과 애절함의 표현이 아이비 배우의 노래 목소리와 연기의 싱크로율이 아주 잘 맞다고 여겨졌다.  


'프리츠 랑'이나 '무르나우' 등 독일 표현주의 시대 영화 세트를 연상케 하는 시시각각 상황별 360도 회전 분할로 이루어져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4중 턴테이블'의 거대한 무대장치만으로도 ‘드라큘라’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더불어 미장센과 오브제 위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은 내용상 자칫 어둡게만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 주었다.


무대의 이러한 장치와 비주얼은 다른 작품에 비해 솔로나 듀엣곡이 많아 정적일 수 있는 부분에서 생동감과 활기를 유지 시켜 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었다. 


제작사 측은 이러한 기술적인 요소들에 대해, ‘플라잉(Flying)기법과 스탠딩 기술을 비롯하여 영상 효과를 극대화하는 블랙 스크린, 입체적인 음향, 강렬한 색채 조명 등 뮤지컬의 묘미를 극대화 해 무대 미학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좋은 무대 세팅이 좋은 배우와 만나면 어떤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드라큘라’라고 여겨진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시간과 공간 제약이라는 물리적 한계로 브램 스토커의 원작을 온전히 다 실현하지 못하는 드라마와 캐릭터 표현의 약점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와 기획이 만들어 낸 무대와 프랭크 와일드혼의 위대한 넘버,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적인 무대 연기로, 그 한계를 지워버리는 수준 높은 최상의 공연을 선사한다고 말하고 싶다.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은 2024년 3월 3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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