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

극장에서 즐기는 서부 여행
기사입력 2024.03.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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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이 아니라 서부 영화를 본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걱정을 잊고 신나게 즐겼던 창작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를 24일 관람했다.  

 

2022년 초연 때도 재미있었는데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웨스턴 스토리'는 무대, 음악, 서사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한 느낌이다. 구석을 활용한 무대(창의적)와 화려한 조명, 미국 서부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배우들 의상과 계속 쏟아지는 즉흥 대사(이게 제일 재미있다)와 귀여운(?) 안무까지 완벽했다. 그냥 보는 내내 행복했다. 서사가 단순하지만 이게 통한다. 복잡한 세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 피로와 스트레스를 그냥 날려버린다. 이렇게 재미있는 뮤지컬을 만든 기획사에 저절로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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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7명 배우가 펼치는 호흡과 연기, 노래, 안무가 볼거리다. 배우들끼리 즉흥 대사를 주고받아 웃음을 참고, 그걸 보는 관객까지 같이 웃게 만든다. 145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긴 처음이다. 나 뿐 아니라 다른 관객들도 재미있다는 평이 다수다. 우리나라 특유 엄숙한 분위기 뮤지컬 극장에서 이렇게 모든 관객들이 호응하고, 박수치는 모습은 흔하지 않다. 이 뮤지컬이 소중한 이유다. 

 

모든 배우들이 잘했지만 악당 '조니 링고' 역 김대종 연기와 노래가 돋보였다. 3월 17일 봤던 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에서도 나왔던 김대종이 '웨스턴 스토리'에도 나온다. 대학로 감초 김대종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 그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몸관리 잘해서 오래 대학로 뮤지컬, 연극에 나왔으면 한다.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는 미국 서부(텍사스, 애리조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뮤지컬을 보면서 언젠가 미국 서부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80~90년대 MBC '주말의 명화' 보면서 미국 서부 시대를 동경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 시절 빨리 자라는 아버지 잔소리에도 기어이 미국 서부극 보고 싶어 토요일 밤 몰래 TV를 보곤 했었다. 뮤지컬을 보면서 그 시절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창작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가 꾸준히 공연하길 기도한다. 미국 못 가도 이 작품 보면서 대리 만족하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미국 여행 돈 많이 드니 대학로 뮤지컬 1편으로 대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창작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는 오는 6월 9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주다온(박소현), 전민지, 조영화, 박규원, 김지철(김영철), 정욱진, 김재범, 정민(김정민), 최호승, 이영미, 한보라(김보라), 최수진, 원종환, 김대종, 김승용, 박세훈, 정재헌, 김현기, 신은호가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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