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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이종록 기자] 정부 간의 관계와는 다르게 한일 양 국민의 감정적 거리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신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각종 역사서와 자료들을 종합하여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제가 저지른 죄악들을 백 가지 시간순으로 정리한 책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출판사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이 출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연통제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고 돌아가신 박원혁 독립지사의 손자로서 현재 한일 간의 관계를 가로막는 이유를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 과거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의 현재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사과해야 하는 자나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자 모두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사과와 용서를 해야만 진정한 화해를 맞이할 수 있다며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독립유공자의 딸인 할머니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의 죄악상을 설명하고 토론 하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씌여졌다.
또한 중요한 대목마다 작가의 한마디를 덧붙여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선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데 일방적인 역사해석에서 벗어나 스스로 역사적 관점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아동 역사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칫 어린이용으로 이해될 수 있음이 걱정스럽다고 한 저자는 1장 정한론에서부터 시작하여 100장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오늘날로 끝맺음하는 책에서 역사를 안다고 자부하는 어른들도 미처 몰랐거나 알았어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대면할 수 있을 거라며 일독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