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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 장선희 기자] 보름 전 원주 30대 부녀자 납치사건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20대 여대생 납치사건이 지난달 30일 양평에서 또 다시 발생했다.
신고자 이모씨에 따르면 실종된 박양(23)이 지난달 30일 콘서트를 보러간다고 한 후 연락 두절된 상태로, 박양은 실종되기 전 자신의 신변보호요청 동영상을 찍어 이씨에게 전달했다. 이는 평소 부모님과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던 박양이 가족관계가 아니면 실종신고 및 수사의뢰에 제한이 있을 것을 걱정한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이씨는 말했다.
이씨는 부모에 의한 납치로 보고 먼저 양평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으나 경찰측의 답변은 이씨는 가족이 아니라서 실종신고 할 수 있는 자격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서 동영상을 보여주고 나서야 수사해 보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며칠 새 전혀 진전이 없다고 이씨는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경찰이 취한 수사는 당사자인 박양이 아닌 박양의 아버지와 통화해 “별일 아니다, 며칠만 데리고 있다가 돌아가겠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에 별일 아니며, 무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단순히 가정사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우리 사회에 범죄는 가족이 연루된 경우가 많다”며 “경찰이 동영상을 봤다면, 가족에게 확인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발생한 원주 부녀자 납치사건도 아직 정확한 상황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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