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의 따뜻한 봄바람 따라 오동도에 빨간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동백나무는 예로부터 대나무와 함께 혼례상에 올려 부부가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하는 징표로 삼았다. 추운 설한풍(雪寒風)을 이겨내고 봄이 채 오기 전부터 개화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인지 동백꽃의 꽃말은 ‘진실한 사랑’이다.동백나무는 겨울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겨울나무 또는 가난한 선비를 비유하여 한사(寒士)라 했다. 한사라고 한 것은 벌과 나비도 없는 겨울에 꽃을 피우는 처연함이 가난한 선비의 모습으로 비유 되었고, 시들지 않은 채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선비의 절개를 보는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꽃잎이 홑꽃인 자생종은 난대식물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및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데, 전라남도 완도 보길도와 여수시의 오동도, 경상남도 거제시 학동리의 동백나무숲, 울산광역시 온산읍 방도리 목도(目島)의 동백나무숲이 자생지로 유명하다.내륙의 자생지로는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숲도 잘 알려져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의 동백나무숲은 동백나무의 북한계선으로 보고 있다.개화는 제주도는 12~1월이면 만개하고, 완도 보길도는 1~2월, 여수 오동도는 2~3월, 선운사는 3~4월에 개화한다.동백꽃하면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 생각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소설의 마지막 구절에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라고 있는데, 사실은 이 꽃은 생강나무 꽃이다. 강원도 일부 지방에서는 생강나무 꽃을 동백으로 불리기도 했다.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