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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모동신 기자] 불기 2560(2016년)년 부처님 오신 날을 일주일 앞두고 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 축제가 열렸다.대항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40여 개국 주한 외국 대사를 비롯해 5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가했다. 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초청한 태국, 중국, 일본, 몽골, 스리랑카 스님들도 함께했다.이날 축제에는 10만여 개의 연등 행렬이 서울 동대문에서 시작해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길게 줄지어 밤을 밝히며 연등의 물결을 이뤘다. 종로 일대에서는 불교 신자와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30만 명(연등회 측 추산)의 관람객이 환호와 박수로 행렬을 맞이했다.
행렬에는 취타대의 흥겨운 풍악이 울려 퍼지고 형형색색의 장엄등이 줄을 이으며, 4m 높이의 사천왕등이 아기 부처님을 모신 가마를 호위하며 연등 행렬의 선두를 이끌었다. 이어서 천상세계를 날아다니며 곡을 연주하는 '주악비천'이 등장했고, 한글로 적힌 오방번(五方幡)과 인로왕번(引路王幡) 등이 새롭게 선보이며 사찰별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행렬이 9새 30분까지 이어졌다.이에 앞서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는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한마당'이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에서 "마음으로 밝힌 등불이야말로 사회를 소통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며,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하는 자비로운 손길이자 지혜로운 눈빛"이라면서 "마음에서 시작한 빛이 하나로 모여 밝은 거리를 더 넓게 열어가고, 희망과 용기의 물결을 이뤄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곳,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곳까지 환하게 비춰 간다"고 말했다.연등 행렬이 마무리된 오후 9시 30분께 종각사거리에서는 풍물놀이, 가수 공연 등 '회향한마당'이 펼쳐졌다. 외국인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흥겹게 율동했으며, 흩날리는 꽃비 속에 강강술래를 하면서 화합과 친선을 다졌다.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봉축점등식을 연 것으로 막을 올린 연등회 행사(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는 부처님오신날인 14일까지 계속되고, 부처님 오신 날 당일인 14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법요식이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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