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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모동신 기자] 한국 연극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해랑 선생 탄생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신시컴퍼니와 국립극장이 공동제작한 연극<햄릿>이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됐다.
연극<햄릿>은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연극계 거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故 이해랑 선생 탄생100주년 기념 공연에 함께할 이들은 연출 손진책(13회),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16회), 프로듀서 박명성(24회)을 비롯, 배우 권성덕(12회), 전무송(15회), 박정자(6회), 손숙(7회), 정동환(19회), 김성녀(20회), 유인촌(10회), 윤석화(8회), 손봉숙(18회)이다. 한국 연극의 반세기를 이끌었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대 배우들은 스스로 입을 모아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적은 처음이다.” 라며 감격해 했다.한국 공연 역사상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초특급 출연진과 스태프들은 이해랑 탄생100주년을 축하하며, 관객들과 함께 한바탕 축제와도 같은 시간을 마련할 것이다.
한 명 한 명이 한국 연극의 역사라 불리는 9명은 거장들은 뜻깊은 무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주, 조연과 앙상블이 대거 필요한 공연이지만 거의 모든 배우들이1인 다역은 물론, 성별에 관계없이 배역을 소화하며 연기력과 발성으로 진정한 배우의 예술, ‘연극’을 보여줄 것이다.특히 모든 배우들이 27회 공연 동안 단일 캐스팅으로 무대를 책임지며 연극을 대하는 장인정신과 비장함을 느끼게 한다.
연극<햄릿>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긴 희곡으로 뽑힌다. 하지만 이번 햄릿은 시적인 미니멀리즘을 통해 밀도 높은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무대와 객석이 공존하며 현대적으로 탄생할<햄릿>은 단지 고전을 보고 듣는 공연에만 그치지 않고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연극<햄릿>은1951년 이해랑 선생에 의해 국내에서 최초로 전막공연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해랑 선생이 생전 마지막으로 예술혼을 불태웠던 작품 또한<햄릿>이었다. 이토록 이해랑 선생이 사랑한<햄릿>은 극작가와 연출가의 영향력이 매우 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함몰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인격과 인간적 매력이 살아 숨쉬는 햄릿이라는 캐릭터가 셰익스피어의 향기와 함께 했기에 이해랑 선생 이후에도 많은 연출가들에게 탐미의 대상이 되어왔다.
셰익스피어 타계400주년, 그리고 이해랑 선생 탄생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 공연으로<햄릿>만큼 적합한 것은 없다.
한편,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등 9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햄릿>은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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