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그날들”

점점 진화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
기사입력 2016.09.2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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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창작 뮤지컬, 특히 세 번째 무대에 올라간 작품이 계속 진화하긴 쉽지 않다. 한국 창작 뮤지컬 여건이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22일 직접 관람한 뮤지컬 '그날들'은 달랐다. 2013년 초연, 2014년 재연 때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날들'은 故 김광석 노래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것이 故 김광석 노래와 극 전개가 어느 정도 맞아야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다. 2013년 초연 때는 이런 것들이 부족했다. 서사 자체는 좋았지만 극 상황이 노래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22일 본 '그날들'은 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故 김광석 노래와 극 전개가 어느 정도 맞물리면서 한층 진화한 작품이 됐다. 한층 세련된 무대도 마음에 들었다. 약간 좁게 보였던 초연 때 모습보다(2014년 재연은 관람하지 않아 모르겠다) 무대가 넓어지고,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 흔적이 보였다.

배우들 안정적 연기와 노래도 좋았다. 특히 '정학' 역을 연기한 이건명은 20대로 보일 만큼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다. 슬픈 사랑을 보여준 경호원 '무영' 역을 맡은 이홍기는 연기, 노래 모두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MBC '복면가왕'에서 이홍기 가창력에 깜짝 놀랐는데 22일 '그날들'에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조금 더 경험을 쌓으면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을 수 있을 듯하다. 이정열과 박정표, 김지현 등 다른 배우들도 작품에 녹아들며 힘을 보탠다.

주크박스 뮤지컬 최대 단점인 서사 부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그날들'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앞으로 '그날들'이 매년(혹은 2년에 한 번) 무대에 올라 한국 창작 뮤지컬 발전에 보탬이 되길 기원한다. 故 김광석 주옥 같은 노래들을 뮤지컬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으로도 '그날들'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공연 마지막 배우와 관객이 함께 故 김광석 노래를 부를 때 가슴이 뭉클했다. '그날들'을 보면 필자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그날들'은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 민영기, 오종혁, 지창욱, 이홍기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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