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 김성국-정일련 첫 무대 29일 공개

기사입력 2016.10.0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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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은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하고, 약 1년여간 일궈낸 창작 결실을 맺는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임재원 예술감독 체제에 들어선 이후 완성도 높은 창작곡 개발은 물론 작곡가와 연주자 간의 보다 긴밀한 유대감 확립을 위해 올초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1월 작곡가 김성국과 정일련을 상주작곡가로 선정한 이후 이들과 함께 혁신적인 국악관현악 창작 및 다양하고도 진지한 실험을 지속해왔다.

김성국은 현대적 어법을 선보이면서도 전통음악의 깊은 맛을 놓지 않는 대표적인 국악 작곡가다. 정일련은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국악에 바탕을 둔 치열한 실험을 추구하는 현대음악 작곡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총 4차례 열린 워크숍에 참여, 단원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작곡·악기음향·편성 등을 면밀히 연구해 왔다. 

이번 무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축적된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다. 연주회에서는 작곡가 김성국과 정일련의 위촉 초연곡과 함께 최근작까지 총 4개 작품을 연주한다. 김성국은 고구려 벽화를 소재로 한 ‘영원한 왕국’을 초연한다. 고구려 벽화 ‘사신도’에 담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 고구려인의 민족적 기상과 예술적 혼을 네 개의 주제선율로 표현한 작품이다.

정일련은 부채꼴 형태의 새로운 악기 배치를 시도하는 ‘Centre’를 초연한다. 그는 상주작곡가로 활동하는 동안 무엇보다도 국악관현악 악기 배치 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각 파트별 솔리스트를 중심원에 두고 그 뒤에 각 파트의 악기 연주자들을 동심원으로 위치하게 하는 방식을 제안해 중심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퍼지는 형태의 악기를 재배치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두 작곡가의 최근 작품인 김성국의 2014년 발표 곡 바이올린 협주곡 ‘이별가’와 2015년 초연 당시 호평 받았던 정일련의 ‘천(天)-heaven’이 재조명된다. 지휘엔 음악적 신뢰를 받고 있는 최수혈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맡는다. 2014년부터 객원지휘자로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춰온 그는 탁월한 해석력으로 이번 작품들을 소화해낼 전망이다.

김성국 작곡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별가’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나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 시작 40분 전에는 관객 감상 편의를 돕기 위한 ‘관객 아카데미’가 마련된다. 두 작곡가에게 직접 연주곡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상주작곡가 제도 일환으로 국악계 역량 있는 신진 작곡가를 발굴·육성하는 ‘상주작곡가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해왔다. 지난 5월 김석순·김창환·정원기·우현주 4명의 신진 작곡가를 선발해 약 4개월간 상주작곡가에게 작곡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과정을 통해 창작된 실내악곡 4개 작품은 20일 발표회를 통해 연주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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