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의 여인들” 옹켕센 연출 ”판소리 자체에 집중했다”

기사입력 2016.10.2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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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켕센 연출
[선데이뉴스=김종권 기자]10월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안호상 국립극장장,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옹켕센 연출(싱가포르), 배삼식 작가, 배우 이소연, 김준수, 김금미 등이 참석했다.

옹켕센 연출은 "1998년 처음 한국에 왔는데, 안숙선 선생님이 춘향을 연기하는 공연을 봤다. 당시 젊은 연출가였던 나는 언젠가 꼭 창극을 연출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이어 "2014년 10월부터 작품 구상을 시작했다. 특히 오늘날 창극과 판소리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예술가로서 전통예술이 어떻게 하면 동시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몇 천 년이 지나서도 우리를 사로잡는 작품을 보면,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할까 궁금하다. 이번 작품은 과거 유산을 따라가는 여정이 아니라 판소리와 창극이 갖고 있는 원래 모습에 집중했다" 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묵고 있는 숙소 근처에 일본대사관과 성노예 소녀상이 있다. 이런 점에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인들 이야기는 한국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옹켕센 연출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의 거장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맡고, 배삼식 작가가 에우리피데스의 '트로이의 여인들'과 장 폴 사르트르가 개작한 동명작품을 바탕으로 극본을 썼다. 작곡 및 음악감독은 정재일이 맡고, 중국 안무가 원후이도 참여했다. 

그리스 비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가 '트로이 전쟁 3부작'의 마지막으로 쓴 작품으로, 기원전 415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발표한 희곡이다. 기원전 13050년에서 1100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무대에선 불필요한 음악적 요소를 생략하고, 최대한 판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미니멀리즘'을 보여줄 예정이다.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트로이의 마지막 왕비 '헤큐바' 역은 대체 불가능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금미가 연기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두 명의 옹녀 김지숙과 이소연은 각각 안드로마케와 카산드라 역에 캐스팅됐다. 절세 미녀 헬레네 역은 김준수가 맡는다.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7년엔 싱가포르예술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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