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공동강요 및 횡령 등 혐의...구속영장 신청

11일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 거쳐 결정
기사입력 2016.11.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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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검찰이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씨에게 10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공동강요 및 횡령 등 혐의로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지난해 3∼6월 자신의 최측근인 송성각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과 공모해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한 중견 광고업체 A사 대표에게 인수 후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하는 등 회사를 강탈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은 전날 뇌물과 공동강요 혐의로 송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전 원장은 당시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등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66) 회장 취임 후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했다. 중견 광고대행사 A사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차씨는 측근인 김홍탁(55)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영수(46) 당시 포레카 대표 등을 동원해 A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했다.

또 차씨는 2006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 운영자금 10억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씨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와 함께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했고, 광고홍보업체를 설립해 ‘최순실 라인’임을 강조해 대기업, 공공기관의 광고를 쓸어 담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차씨와 관련된 회사 3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차씨는 50여개 기업에서 770억원대의 자금을 모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차씨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최씨의 자금 유용 등 혐의를 밝힐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차씨는 최씨의 비호를 받으며 등에 업고 정부의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공교롭게도 차씨가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후 그의 대학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59)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석 달 뒤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58)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차씨의 구속여부는 11일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문화계 비리와 관련해 김 종(55) 전 문체부 2차관도 소환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순실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고 최씨의 영향력을 활용해 문화계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그는 최씨가 한국에 들어온 지난달 30일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사표를 냈다.

[김명철 기자 kim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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