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함성을 청와대로 보내...3km거리의 촛불은 장관을 이뤄

기사입력 2016.11.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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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은 하야해라” “더이상은 못 참겠다” “박근혜가 몸통이다” 등 풍자적 집회
- 일부시민, 경찰에게 촛불을 건네..
- 시위대 경찰 향해 방패 내려라, 길 열어라...
- 무리한 진행 안해, 경찰도 이에 호흥
- 청와대 인근 주민들 분통 터트려

12일 오후 7시10분경 서울시 의회 앞에 모여있는 군중들...[사진 : 김명철 기자]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제3차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12일 오후 7시30분을 기점으로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여인원을 넘어섰다. 

주최 측은 12일 오후 7시30분을 기점으로 촛불집회 참여인원이 100만명(경찰추산 26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기간 중 최다 인원이 모인 6월10일 주최 측이 추산한 70만명(경찰추산 8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할 거란 예상은 이미 행사 시작 전부터 조심스럽게 관측됐다.

이렇게 오늘 서울도심은 촛불집회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야 3당을 포함한 20여개의 노동자단체 및 시민, 청소년, 학생, 가족단위는 물론 현장에서는 외국인 참가자도 볼 수가 있었다.

7시 45분이 조금 지나 집회 참여 시민들과 경찰은 아직 충돌이 없는 것으로 전해 졌으며 시민들은 차도에 앉아 평화적으로 시위에 벌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우려했던 청와대 앞 행진도 마무리되고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으로 집결하고 있다.

오후 8시 현재 광화문 광장에선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가수 크라잉넛이 공연을 했으며, 시민들은 질서 있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오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호남 등 지방에서는 개인승용차를 비롯한 전세버스 대절 등 각각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서울로 상경해 집회에 참석했다

오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구호나 피켓 등은 강한 어투 보다는 핵심적 언어를 구사한 글로 가득 차 있었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박근혜는 물러가라”, “대통령이 몸통이다, 항복해라”, “최순실은 하야해라”라는 풍자적이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재치 있게 표현하며 시위에 참석했다.

또한 시위대 일부시민은 “경찰에게 촛불을 건네주는 가”하면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방패를 내려라”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물리적 충돌이 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한편. 서울상공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에드벌룬이 떠 있었으며, 박근혜 대통형의 퇴진을 묘사한 상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상여는 오늘 집회에 참여한 전국농민자대회에서 풍자한 퍼포먼스로서 오후 2시에 숭례문에서 시청광장을 향해 행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회 관계망에서도 "어디 매장은 시위용품이 매진"이라는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운 좋게 모형 촛불 등을 구입한 누리꾼들은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최순실 양초' 등의 이름으로 초를 판매하기도 하는 등 제 3치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적 온도가 전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조금전 약 1.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청와대에서 1킬로 떨어진 경복궁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에 있었으나 7시30분을 기해 광화문광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경복궁으로 가는 길목 중간에 중ㆍ고교생 4,000명이 행진을 마치고 도착하자 어른들은 환호하며 이들을 맞았다.

행진 마지노선인 경복궁역을 돌파해 애써 청와대로 진격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이 쳐 놓은 차벽 앞에 앉아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인천에서 온 김서규(48)씨는 “박 대통령을 뽑은 건 아니지만 기성세대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며 “물리적 행동보다 평화가 앞서가야 한다. 박 대통령이 내려올 수 있게 구호를 외치자”고 말했다.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도 “평화시위 유지합시다. 뒤로 물러나서 앉아주세요” 등 경찰과의 충돌을 막기 위한 자정의 목소리가 시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오늘 집회는 세종대로에서 남대문까지 "3㎞이르는 거리에 비춰진 촛불은 장관"을 이루었으며 이들의 "100만 함성이 청와대로 향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들어 낸 위대한 평화집회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철 기자 kimm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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