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박사모 등 "탄핵무효" 구호 외치며 세종로 점거

기사입력 2016.12.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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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미 신고 집회…차량 교행 가능하도록 정리할 것"
- "이정현 화이팅" "탄핵무효" 등 구호 외쳐
- 경찰 추산 1만5천명
- 청계광장 집회 이후 대학로에서 2차집회 예정


<10일 "박근혜 탄핵무효"와 "이정현 화이팅"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있는 박사모 등 (보수단체)이 세종로 사거리를 점거하고 있다>

[선데이뉴스=한태섭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이튿날인 10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세종대로 사거리를 긴급 점거해, 한 시간 가량 교통이 마비됐다.

 "이정현 파이팅" "탄핵 무효" 보수단체, 청계광장서 맞불집회보수대연합 회원 8000여명은 1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소라탑 인근에서 '탄핵무효 국민총궐기'를 열었다.

자유발언과 구호를 외치며 평화롭게 집회를 진행하던 이들은 11시30분쯤 갑자기 대형 태극기 현수막을 이용해 세종대로 사거리를 막기 시작했다.

미 신고된 돌발행동으로 경찰이 즉시 제재하지 못했고, 교행하던 차량 상당이 멈춰 섰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갖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했다. 집회에는 경찰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억지탄핵 원천무효', '박근혜 대통령 지켜내자', '이정현 파이팅', '탄핵찬성 덕분에 5000만이 깨었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이 후 세종대로 사거리를 긴급 점거해, 한 시간 가량 교통이 마비됐다. 경찰은 11시 45분쯤 수백명의 경력을 투입해 상황을 정리하려 했으나, 버스 등 대형 차량들이 현수막을 지나가지 못하는 등 초반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12시쯤 도로를 점거한 보수단체 회원들을 둘러싸는 방법으로 통제에 들어갔으며 현재 안전한 지역으로 이들을 밀어내고 있으며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현장의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집회"였다며 "차량이 교행 할 수 있도록 상황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사모 이외에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 대한민국 나사모(박근혜 대통령과 나라사랑하는 모임), 나라사랑 어머니연합,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 등 30여 단체가 참여했다.

무대 위 진행자가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좌파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 등을 외치며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구호와 함성을 이끌었다.

보수대연합 회원들은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수 이선희씨의 '아름다운 강산' 등 노래에 맞춰 손에 든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최상철(62·인천)씨는 "지인의 소개로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아직 법원 판결도 안 났는데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한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모(59·서울 광진구)씨 역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새벽 4시, 5시부터 버스를 대절해 이곳에 왔다"며 "나라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한국은 법치국가인데 법도 통하지 않고 이런 나라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보수대연합은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마무리하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까지 행진, 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연다.

한편 보수대연합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기각 판결'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그에 앞서 다음 주 월요일(12일)부터 금요일(16일)까지 헌재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국자유총연맹 김경재 회장은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지키자. 박근혜를 지키자"며 "새누리당은 진정한 보수를 대변하지 않고 있다"며 새누리당도 비판했다.

박사모의 뒤를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보수단체 국가기도연합이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태섭 기자 csn991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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