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한파에도 꺼지지 않았다...12차 촛불집회 14만 6천명 추산

기사입력 2017.01.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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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철 열사 30주기와 정원스님 추모 기리며
- 가수 한동준 오프닝 공연에 이어 미국 대사관 녹색 레이저로 사드반대 글자보여 줘
- 박사모 등 보수단체 14일 오후 대학로에서 집회...
- 김진태(강원 춘천), 윤상현(인천 남구) 등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참가



[선데이뉴스=김명철 기자]올 겨울 최강 한파를 기록한 14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에 14만여명이 운집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이 같은 인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광화문 연인원 13만명, 지역 1만6000명 등 총 14만6000명이 집결했다”며 “체감온도 영하 13도, 살을 에는 듯한 혹한에도 전국 십수만명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퇴진행동은 최강 한파 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 "영하 13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에 연인원 13만명, 지역 1만6700명 등이 집결했다. 박종철 열사 30주기와 정원스님 추모의 뜻을 기리며 민주주의의 참의미를 되새겼다"고 밝혔다.

반면 대학로와 서울시청에서는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등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 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총 13만명(오후 8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이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도 부산 1만명을 비롯해 총 1만6700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높이 들었다.

이날 본집회는 5시30분께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됐다. 가수 한동준씨의 오프닝 공연으로 12번째 촛불은 타오르기 시작했다.

먼저 지난 7일 촛불집회에서 분신하고 사망한 정원스님을 기리는 자리가 있었다. 범불교시국회의 공동대표인 법일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스님이 겪으셨을 고통, 거짓과 독선, 그리고 오만한 무리들은 역사속에서 처벌 받을 것이다. 귀한 진주가 바닷속 조개에서 나오듯 전국 곳곳의 촛불은 스님을 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을 위로했다.

이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상 규명 및 공작정치를 뿌리뽑자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는데 다 거짓말이다. 박근혜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보다 왜 그가 몰랐으며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알고싶고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공작정치는 민주사회를 좀먹는 것이다. 공작정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다. 40년전 공작정치의 책임자, 지금 공작정치의 책임자인 김기춘을 처벌해야 한다. 공작정치,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를 구혹하고 검찰과 국정원을 우리손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외쳤다.

재벌 개혁을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권순석 현대중공업지부 대의원은 "재벌을 해체하고 지금당장 개혁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서 지계차에 깔려죽는 등 대형장비에 끼어 죽은 사람만 11명인데 정몽준과 바지사장들은 사과하지도 않았다. 노동자 처우를 못본척하는 재벌들의 비인간적 태도가 40년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집회 후반부에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 대사관에 레이저를 비춰 초록색으로 'No THADD'라는 글자를 만들기도 했다.

가수 손병휘의 공연을 끝으로 본집회 일정은 마무리됐다. 강추위로 인해 별도의 소등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참가자들은 청와대·총리 관저·롯데와 SK빌딩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청와대와 총리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던 집회 참가자들은 황교안 권한대항의 퇴출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 정부청사 옆을 지나면서 나팔을 불고 함성을 지르며 "황교안을 퇴출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다음 주 21일 진행되는 설 명절 전 1월 마지막 13차 범국민행동은 '내 삶도 바꾸고 세상도 바꾸는 촛불'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우리 모두에게 주는 설 선물로 민주의 촛불, 평등의 촛불, 평화의 촛불로 광장을 가득 메워주시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탄핵 반대’ 맞불집회에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학로와 서울시청에서는 탄기국 등 보수단체가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고 대형 십자가를 들고 맞불집회를 열어 탄핵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국에서 지역 회원들이 대거 상경해 120만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대학로에서 집회를 시작한 보수단체는 "탄핵무효, 국회해산"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집회에는 김진태(강원 춘천), 윤상현(인천 남구) 등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참가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의 몸통은 언론, 국회, 특검이다. 세월호 7시간은 인류역사상 최악의 악질 선동이다. 대통령은 19번 보고 받았고 7번 지시했는데 뭐가 잘못됐나"라며 "태극기가 촛불보다 많기 때문에 국민들도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이 상태라면 탄핵은 반드시 기각될 것이다. 우리가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184개 중대 1만47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에 대비했다. 지난 11차 촛불집회 당시 촛불집회 참가인원(2만4000명)보다 보수집회 인원(3만7300명)이 많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하자 경찰은 이날 자체 추산한 집회 참가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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