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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조성태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21)씨에게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에 특혜를 준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경숙(59) 전 체육대학장에 대해 1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에게 업무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위반(위증) 혐의를 적용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2014년 9~10월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고 2015년 입학 후에는 수업 출석과 과제 제출이 부실한데도 학점을 인정받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임을 알고, 정씨가 2014년 10월 이대 체육특기자전형에 응시했을 때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을 통해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류 교수는 앞서 '자신에게 최씨 모녀를 소개한 사람이 김 전 학장이다', '김 전 학장이 자신에게 3차례나 '잘 봐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학장은 또 류철균(51·필명 이인화·구속) 교수 등을 통해 정씨의 성적 특혜도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대를 특별감사한 교육부는 지난달 '김 전 학장이 교수들에게 정씨를 신경 쓰고 관리를 잘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취지의 발표도 했다.
이외에도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해 국조특위에 고발을 요청했고, 국조특위는 지난 9일 그를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최경희(55) 전 총장도 소환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을 지난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학장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55)의 핵심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74) 등과도 가깝다.그는 지난 12일과 13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출석했다. 당시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불구속 수사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죄질과 진술태도 등을 고려해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학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17일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