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종함격투기, "송가연-수박이앤엠"...17일 항소심

폭로전 시작...송가연 "세미누드 촬영"강요 등
기사입력 2017.02.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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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조성태 기자]여성 종합격투기 선수 송가연(23·여)씨와 소속사 ㈜수박이앤엠 엔터테인먼트가 계약문제로 불거진 항소심 첫 재판을 앞둔 가운데 벌써부터 치열한 장외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19부(부장판사 노태악)는 오는 17일 송씨가 수박이앤엠을 상대로 "계약을 해지해 달라"며 낸 '계약해지확인' 소송 항소심 첫 재판을 진행한다.

2013년 12월1일 수박이앤엠과 7년 전속 계약을 체결한 송씨는 지난 2014년 4월6일자로 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한 뒤 2015년 6월 소송에 돌입했다.
송씨가 내세운 계약해지 근거는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보도자료 배포", "불공정 계약", "예능 출연 강요", "선수와 무관한 활동", "성희롱 발언", "정산자료 요청 무시" 등 6가지사안이다.

앞서 1심은 지난해 12월8일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보도자료 배포' 부분을 근거로 송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수박이앤엠이 '특정 선수와 지속해서 비정상 관계를 맺고'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송씨가 사생활이 문란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대중에게 갖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계약의 기초가 되는 신뢰관계가 파괴돼 계약의 존속을 기대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에 해당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재판부는 송씨의 나머지 5가지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수박이앤엠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양측의 법정공방이 오는 17일 항소심 첫 재판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이들의 갈등은 각종 폭로전으로 이어지며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고 있다.

당장 송씨는 '로드FC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고자 형식적인 대표를 내세워 설립한 회사가 수박이엔엠'이라는 기존 주장을 토대로 로드FC와 관련된 폭로를 시작했다.

송씨는 7일 맥심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스타나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로드FC와 계약한 게 아니라 격투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성적인 모욕이나 협박을 받고 수치심을 느껴가면서까지 그 단체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밝혔다.

한편송씨는 맥심과의 인터뷰 2편에서 '세미누드 촬영 강요'의 전말을 밝혔다.

9일 남성지 맥심(MAXIM)은 단독 인터뷰 2탄에서 송가연은 2013년 말경 로드 FC 측에서 정체불명의 세미누드 촬영을 강요해 수치심 등 심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송가연은 "정확히 무슨 목적의 촬영인진 모르겠는데 세미누드를 찍어야 된다고 해서 청담동에 있는 P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다"며 "진짜 티팬티 한 장에 가슴 위에 패드만 얹고 옆에 염모 실장이 보는 앞에서 찍어야했다"고 말했다. 촬영장에는 다른 스태프는 없었으며 포토그래퍼와 염 실장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촬영 전 염 실장이 '누드 촬영이니까 티팬티를 네가 사와라', '포즈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오라'고 했다. 본인들이 컨셉트 짜놓고 제게 다 벗은 상태에서의 포즈를 알아서 구상해오라니, 제가 모델도 아니고 어떻게 포즈를 생각해올 수 있겠는가?"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세미누드 촬영 목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고, 촬영 후 사진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로드 FC 측은 송가연이 주장하는 세미누드 촬영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씨는 또 "정문홍 로드FC 대표가 성관계 여부를 묻거나 이를 빌미로 협박하거나 악의적인 언론플레이를 했다"면서 "정 대표가 '너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없을 때 성적인 여부를 물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드FC는 "맥심 인터뷰 기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로드FC는 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송씨가 로드FC와 정문홍 대표로부터 모욕, 성희롱, 협박 등 비인격적 대우를 당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라며 "송씨가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와 조직적 언론플레이를 통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드 FC는 현재까지도 송씨 측과 원만하게 사건을 해결할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설득을 시도하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자문 변호사와 협의해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씨의 문제 제기에 개그맨 윤형빈(37)씨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하며 쓴소리를 냈다.

윤씨는 "내가 아는 한 로드FC에 관련된 어떤 사람도 그런 사람 없다. 너희들이 먼저 터뜨리고 뒤통수 맞으면 그거 수습하기 바빴지. 혹시나 더 망가지지 않을까 기다렸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윤씨는 또 "너와 (서)두원이를 누구보다 아꼈던 한 사람이고 너희들 편에서 해결하려고 했던 사람이기에 더더욱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윤씨가 언급한 서두원(36)씨는 KBS 예능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격투기 선수로 송씨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태 기자 csn8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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