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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옥 폐쇄·임직원 긴급 대피 소동 빚어
- 군경 등 2시간 여 현장 수색, 의심 물체 발견 못해
- 경찰, "신고 문자 진위 여부 확인 중"
[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14일 낮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서초사옥에 폭발물 신고가 접수돼 직원 3천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경찰과 군 등 소방당국은 오늘 오전 11시 20분쯤 삼성생명 본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약 2시간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오후 1시 38분쯤 상황을 종료했다.
신고가 접수되자 삼성생명 측은 안내 방송을 통해 3천 명이 넘는 직원을 모두 대피시키고 2시간 넘게 사옥 밖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한 시민이 “지인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신원 미상의 사람이 ‘삼성 서초사옥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부산지방경찰청에 신고했다. 이 메시지에는 ‘북한 공작원 2명이 삼성생명 본사 4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영어로 쓰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이첩받은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여분 뒤 해당 사실을 삼성 측에 알렸고, 삼성은 오전 11시 30분쯤 사내방송을 통해 “건물 내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즉각 건물 밖으로 대피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대기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알렸다.경찰은 임직원과 입주사 직원 등 3300여명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킨 뒤 인근 지역에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특공대와 군 당국은 탐지견 등을 동원해 현장 수색을 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오후 1시 38분 수색을 마치고 상황을 종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초사옥 A동이) 35층인데 그 중 일반인 출입구역 5곳을 나눠 수색을 진행했다”며 “신원 미상의 사람이 보낸 폭발물 설치 협박 문자의 진위 여부는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에도 삼성전자 서초 본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이메일 협박으로 한 차례 소동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