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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故 노무현 前 대통령과 햄릿을 모티브로 한 연극 '바보햄릿'이 오는 25일부터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연극 '바보햄릿'은 노무현 前 대통령이 생전에 남겼던 메시지를 중심으로 하지만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시각을 유지한다. 이 작품은 정치적 단어보다는 우리의 작은 행동이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햄릿이 가지고 있는 동시대성을 통해 현실의 부당함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지식인들을 빗대고 있다는 것이다.
4명의 출연진과 16명의 앙상블이 만드는 연극 '바보햄릿'은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원장, 그 원장에게 빌붙어 다양한 복지부동 삶을 사는 사무장, 주인공 햄릿 사랑을 잡고 싶지만 원장에게서 벗어 날 수 없는 간호사, 그리고 데스크의 부당한 지시를 어길 수 없어 갈등하는 기자 종철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극을 이끌어 가는 네 명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움직이며 다양한 오브제를 표현 해줄 16명의 앙상블까지 이들은 객석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며 관객들에게 '이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으며 관객들을 극 속으로 몰입 시킨다.특히 연극 '바보햄릿'은 우리나라 최초로 객석이 움직이는 연극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30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객석은 총4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객석이 움직이며 배우들의 무대를 만들어 준다.
객석은 때로는 병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종철의 극중극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동안 일반적으로 보았던 무대와 객석의 분리가 아니라 무대가 곧 객석이 되고 객석이 곧 무대가 되는 구조인 것이다. 객석을 움직이며 진행되는 바보햄릿은 관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관극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종철, 정성호, 서지유, 김동현의 주연배우들과 16명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이 기대 되는 연극 '바보햄릿'은 5월 25일부터 6월 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