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 고위간부 36명 인사 단행...호남출신 전진배치

검사장 축소.공안 개혁 예고...2호 여성 검사장 탄생
기사입력 2017.07.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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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검찰 개혁'을 기치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첫 검찰 고위간부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27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36명을 승진·전보하는 내용의 고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고검장급 보직인 법무연수원장에는 김오수 서울북부지검장이, 서울고검장에는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대구고검장에는 황철규 부산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신규 검사장으로는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연수원 22기 3명과 이정회 중앙지검 2차장 등 23기 9명이 발탁돼 총 12명이 진입했다.

전국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김우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공안 사건을 총지휘하는 공안부장에는 권익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발령됐다.

한편 오늘 단행된 문재인정부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법무부와 검찰에 대한 청와대의 강력한 개혁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주요 국정과제인 '법무부 탈검찰화' 등의 일환으로 검사장급을 다섯 자리 줄이고, 역대 두 번째로 비공안 출신 검사장을 대검 공안부장에 앉혀 '공안 검찰 개혁'을 예고했다.

승진자 중에선 범호남계 출신의 약진과 여성 검사장 2호 탄생이 눈길을 끈다. 소위 우병우 사단으로 꼽혔던 전 정권 실세 검찰들은 지난달 대거 물갈이된 데 이어 이번 후속 인사에서는 인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이번 고검장 승진자 5명 중 3명이 호남 인사다. 김오수 신임 법무연수원장(54·20)과 조은석 서울고검장(52·19기)은 각각 전남 영광, 장성 출신이다. 황철규 대구고검장(53·19기)은 서울 출신이지만 장인인 김정길 변호사(사법시험 2회) 때문에 검찰 내에선 범호남계로 분류된다. 김 변호사는 전남 신안 출신으로 김대중(DJ)정부에서 두 차례나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검사장 승진자 12명 중 호남 출신은 고기영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52), 송삼현 대검 공판송무부장(55), 이성윤 대검 형사부장(55·이상 23기) 등 세 명이다. 전체 승진자의 4분의 1이고 검사장 승진 대상자 중 탈락한 검찰 간부에 호남 출신이 사실상 한 명도 없다는 점은 '호남 약진'을 뒷받침한다.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중에선 처음으로 여성이 두 자리를 차지했다. 춘천지검장에 임명된 이영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50·22기)은 여성 중 역대 두 번째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첫 번째는 이날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희진 의정부지검장(55·19기)이다. 조 지검장은 이번 검찰총장 후보군에도 포함됐었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던 유상범 광주고검 차장검사(51·21)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그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기여서 범우병우 사단으로 꼽힌다.

법무부는 이날 인사에 대해 "신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검찰 지휘부를 새롭게 개편해 조직의 기강과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검찰 개혁' '부패사범 척결'이라는 검찰의 당면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수용하는 자세, 사회 변화에 대한 공감 능력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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