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의미를 묻는 공연 ”불편한 입장들”, 18일 개최

기사입력 2017.08.03 20:4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남산 아고라 2017> "불편한 입장들"을   18일(금)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작년부터 진행된 <남산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의 시민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심지로 기능했던 광장 ‘아고라(Agora)’에서 착안해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시민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공간으로서의 극장성을 회복하려는 의미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오는 18일(금)에 열리는 <남산 아고라 2017> "불편한 입장들"은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남산예술센터를 바라보며 대안을 도출해내기 위해 공연 당일 관람객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모색한다.

이번 "불편한 입장들"은 2016년 <장애극장>, 2017년 변방연극제 참가작 <연극의 3요소> 등의 무대를 통해 꾸준히 장애인의 시각으로 극장이라는 공간을 탐색해 온 신재가 연출을 맡았다.

150여 명의 사전 예약을 통해 모집한 관객이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오후 7시,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에 각각 나뉘어 입장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후 7시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공연장을 둘러보는 투어인 ‘어바웃 스테이지’를 통해 극장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이해하며, 오후 7시 30분에 입장하는 관객들은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경기권역 영화관 장애차별금지법 이행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남산예술센터 시설 접근성 모니터링을 위해 공연장 곳곳을 둘러보면서 시설이 규격에 맞는지 직접 측정한다.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본 공연은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관객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는 시간이다.  

이번 "불편한 입장들" 새로운 입장에서 바라 본 남산예술센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점차 여타 시설과 관련 제도, 사회에 만연한 분위기, 이에 얽힌 여러 시선, 의식의 개선 등으로 주제를 확장하여 불편한 입장(入場)은 물론 입장(立場)까지 아우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극장은 분명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는 불편한 공간이다. 무엇보다 장애인 관객과 장애인 창작자에게는 제약이 뒤따른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인 관객은 문턱 높은 극장에는 입장할 수 없는가? 장애인 관객은 늘 같은 좌석에만 앉아야 하는가? 장애인 창작자가 분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장애인 창작자는 극장에서 편히 공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편 지난해 12월 <남산 아고라> 첫 선정작 <페미 그라운드 – 여기도 저기도 히익 거기도?>(남산예술센터,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진동젤리 공동제작)는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여성혐오’를 극장으로 가져왔다. 무대는 관객들이 입장하며 걸어둔 저마다의 소지품으로 가득했고, 사전 워크샵을 통해 수집된 여성혐오의 말들을 읽는 관객 200여 명의 목소리가 무대를 움직이는 독특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불편한 입장들"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전체 관람가이며 전석  무료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