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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한태섭 기자]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 사용 비리 혐의와 관련 조양호 회장 부부의 경찰 소환 결정에 한진그룹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8일 조 회장과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출석을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날 "아직까지 공식적인 통보는 받지 못했다"면서 "필요시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소환 결정은 공사비를 빼돌리는데 가담한 회사 고문이 구속되는 등 수사에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될 당시 공사비용 중 상당액을 대한항공의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 웨스트 타워’ 신축 공사비에서 빼돌려 쓰는데 가담한 혐의로 이 회사 고문 김모(73)씨를 16일 구속했다.조 회장 부부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윌셔그랜드호텔 개관식 참석차 출국해 현재까지 미국 LA에서 체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입국일정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아직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조 회장 부부가 개인 돈으로 자택공사비를 지출하지 않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공사비로 쓰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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