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농장 59%에 해썹(HACCP) 인증...무용지물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 먹은 셈
기사입력 2017.08.19 13:0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선데이뉴스신문=한태섭 기자]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그동안 달걀에서 검출되지 않았던 새로운 살충제 성분 '피리다벤'이 충남 논산의 양계농장에서 나온 사실이 18일 확인된 가운데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농장 49곳 중 29곳이 HACCP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증은 식약처 산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부여된다. 계란은 생산 단계와 유통·소비 과정에서 각각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생산단계 인증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유통단계 인증은 식약처가 각각 인증원에 위탁했다. 

HACCP는 생산부터 유통과정에 이르기까지 발생 가능한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위생관리체계여서 HACCP의 신뢰성에 비상이 걸렸다.

계란은 생산 단계와 유통·소비 과정에서 각각 다른 기관에서 인증을 받는다. 생산단계 인증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유통단계 인증은 식약처에서 각각 인증원에 위탁한다.

생산단계 인증은 닭이 병원균 살모넬라에 감염되지 않았는지, 사육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등을 따져 부여한다. 기준을 통과한 농장 입구에는 HACCP 마크가 붙는다.

인증원은 작년 11월부터 살충제 잔류 검사를 HACCP 인증기준에 포함했다. 하지만 살충제 성분이 잔류한 계란을 걸러내지 못했다. 인증원 관계자는 "HACCP 기준을 개정하고 일 년에 한 번씩 사후 점검을 하기로 했는데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로 농가 출입이 금지돼 사후관리를 못 한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단계에서도 살충제 잔류 검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한편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49곳의 농장들에서 생산·유통한 계란은 연간 6억 2451만 5000개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해 기준 연간 계란 생산·유통물량 135억5600만개의 약 4.6%에 해당한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를 약 5000만명으로 계산했을 때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셈이다.

[한태섭 기자 csn991101@gmail.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