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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조성태 기자]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며 저신용자에게 접근한 뒤 오히려 현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박 모(3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최 모(35)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중국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금융기관을 사칭해 15명에게 4억 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저신용자에게 신분증과 관련 서류 등을 달라고 해 연이율이 30%가 넘는 대부업체에서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씩 실제 대출을 해줬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받은 돈이 대부업체에서 나온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에 대출받을 기회가 있다며 저신용자들이 받은 대출금을 다시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하라고 설득했다. 이미 저금리 대출을 받아 이들이 믿을만 하다고 생각한 저신용자 5명은 대출금을 알려 준 계좌로 보냈으나 곧바로 연락이 끊겨 버렸다. 저신용자들에게 남은 것은 대부업체에게 갚아야 할 대출금 뿐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생계가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시중 은행 대출을 받고 싶어하고, 대부업체들은 비 대면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으며 다른 피해자들에게는 수사 기관 등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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