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여 비서 성추행으로 피소"...강제추행,100억원 협박

기사입력 2017.09.20 18:2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김준기(73) 동부그룹 회장이 여성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년간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A씨가 지난 11일 김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올해 2~7월 김 회장이 자신의 신체에 손을 대는 등 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장면이 찍힌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영상에는 김 회장이 A씨의 허벅지와 허리를 만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부그룹 측은 "김 회장과 A씨 사이에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상호 동의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어 "A씨와 연관된 브로커가 지난 두 달 동안 동영상 3편을 보내 협박하면서 100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동부 측은 “만진 것은 맞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며 “A씨가 동영상을 보여주며 '돈을 주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회장이 비서의 신체에 손을 댄 사실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A씨는 지난 7월 사직서를 제출해 현재 퇴사한 상태이며 김 회장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현재 미국에서 체류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수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감내하며 ‘과거의 영광 재현’을 꿈꿨던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

한편  김 회장은 1969년 설립된 미륭건설(동부건설)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동 건설 붐을 타고 오일 머니를 벌어들인 김 회장은 보험, 제철로 사업영토를 확장하면서 동부그룹을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모태기업인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핵심 계열사를 도려내는 아픔을 겪었다. 2013년 61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지난해 말 24개까지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는 2014년 동부제철‧동부건설 유상증자 직원 참여 강요 의혹, 동부건설 채권단 공동관리 전 차명 주식 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도덕성 논란이 번졌다. 또한 동부대우전자 인수과정에서 동부증권을 동원해 700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인수자금을 불법 조성했다는 혐의로 고발까지 당했다. 그때 마다 사측은 의혹을 강력부인했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 김남호 상무는 그룹 지배구조상 양대축인 동부(구 동부CNI)와 동부화재의 지분을 각각 18.59%와 9.01% 보유중이다. 김 회장의 동부 지분은 12.37%, 동부화재는 5.94%다.

동부화재는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3698억원, 영업이익 496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7%, 53.7% 급증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동부화재가 향후 동부그룹 재도약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