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에디슨 원통음반 특별전시

기사입력 2017.09.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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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우리 소리의 원형 ‘아리랑’은 언제 처음으로 녹음되었을까. 최초의 유성기라 할 수 있는 원통음반과 그 속에 녹음된 121년 전의 ‘아리랑’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서울시와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공동 주최로 여는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 ‘아리랑,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다’ 특별 전시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원통음반을 포함한 악보, 영상자료 등 총 60여점을 선보이며, 초창기 유성기의 변천사도 함께 볼 수 있다.

음원 초기 녹음형태를 그대로 전시해 녹음재생시스템의 역사도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통형 음반을 들어 볼 수 있는 4개의 유성기와 2개의 녹음기계, 다양한 모양의 혼(소리를 널리 퍼뜨리는 원뿔 모양)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오후 1시와 3시에는 녹음전용 유성기 1대로 실제 현장에서 녹음이 가능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틴포일에 담은 ‘헐버트아리랑’,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은 ‘아이들아리랑’ 등의 음원을 에디슨 유성기로 감상할 수도 있다.

1899년 3월 ‘황성신문’ 등에 에디슨 유성기와 원통음반이 소개되면서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원통음반은 없다. ‘아리랑’이 담긴 최초의 원통음반이 발굴된 곳은 미국이다.

‘아리랑’이 처음으로 녹음된 것은 1896년의 일이다. 당시 세계 민족음악을 수집하던 미국의 인류학자 엘리스 플레처가 그해 7월 24일 워싱턴에서 3인의 조선인 유학생이 부르는 노래들을 녹음했고, 이 곡들이 실린 6개의 원통음반의 존재가 1998년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유학간 조선인 안정식, 이희철, 그리고 Son. Rong으로 표기된 3명이 총 11곡을 불렀는데, 그 중 3곡이 ‘아리랑’이었다. 원통음반에 담긴 이 곡들은 한국전통음악을 담은 최초의 음원으로, 현재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고음반전문연구가 정창관 선생이 지난 2007년 6개의 원통음반을 발굴해 CD로 펴냈다. 

두번째 음원은 1916~17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프로이센포로수용소에 있던 고려인 포로들이 남긴 ‘고려인아리랑’이다. Grigori Kim, Stepan An, Gawriel kang이 수심가, 애원성, 기생점고, 백로타령, 대한사람, 염불, 아리랑 등을 각 2분 정도 분량으로 녹음, 독일 베를린민족학박물관이 이 음원을 소장 중이다.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3일간 4개의 무대에서 2000여 명이 출연하고, 특별전시회를 비롯해 개막공연, 광화문뮤직페스티벌, 전국아리랑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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