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베가스 총기난사 59명 사망, 527명 부상...범인 현장서 자살

소프트타깃 겨냥...치밀하게 계산된 공격
기사입력 2017.10.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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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1일 오후 10시께 라스베이거스 중심가 소재 만달레이베이 호텔 인근의 야외 콘서트장에서 무차별 총기난사가 벌어졌다.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이날 총격으로 인해 지금까지 59명이 사망하고 527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스티븐 패독은 현장에서 자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패독이 국제 무장단체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안보당국은 IS 주장의 진위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 밤(미 서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참극은 무방비의 불특정 다수 민간인,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산된 공격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 스티븐 패덕(64)은 지난달 28일 범행 장소로 사용한 호텔 방에 체크인했다. 아울러 경찰이 급습하기 직전 자살한 패덕의 호텔 방에서는 10여 정의 총기가 함께 발견됐다.

휴일 밤 범행을 위해 사흘을 묵으면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콘서트장을 범행 대상으로 고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2만여 명의 인파가 밀집한 공연장을 선택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1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 밀집 지역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 축제 도중 총소리가 들리자 4만여명의 관중이 구조물에 몸을 숨기거나 황급히 공연장을 빠져나오고 1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 밀집 지역에서 열린 컨트리 음악 축제 도중 총소리가 들리자 4만여명의 관중이 구조물에 몸을 숨기거나 황급히 공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있다.
사망 59명에 부상자가 5백여 명, 단 한 명에 의해서 이렇게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충격적인데, 5백 명이 넘는 부상자 가운데 중상을 입은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

주변 여러 병원에 나뉘어 긴급 치료를 받고 있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헌혈 운동도 벌어지고 있지만 심각한 총상으로 중태에 빠진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어서 희생자가 6, 70명을 넘길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단 한 명에 의해,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범인의 위치와 총기의 종류, 그리고 관중이 밀집해 있던 당시 상황 때문이다.

범인은 32층 호텔 높이에서 공연장을 훤히 내려다보고 있었고, 4만여 명의 관중은 한 군데에 빼곡히 모여 음악을 즐기던 상태였다.

게다가 범행에 쓰인 총기는 순식간에 수백 발씩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화기였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화면을 보면, 한번에 10여 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난사하는 방법으로 10분 이상 총격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범인은 공연 무대 조명 때문에 군중이 모인 곳을 쉽게 겨냥할 수 있었고, 군중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에 밀집해 있어서 재빨리 몸을 피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무런 방어막이 없는 상태에 있던 피해자들은 공중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총탄을 피할 길이 없었던 셈이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던 한인 10여 명 가운데 5명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LA 한국총영사관은 사건 당시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던 한국인 관광객 중 5명의 안전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총영사관은 사건 직후부터 한인 피해 여부 파악에 나서 한국 관광객 100명의 신변 안전은 확인했지만 10여 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은 현지 민박집과 여행사, SNS 등을 통해 나머지 한인 관광객들의 안전 여부를 계속 확인 중에 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한 한국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의 배후를 자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IS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공격의 실행자는 IS의 전사"라며 "(IS에 대한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는 국가를 겨냥해 공격하라는) 지시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크 통신은 총기난사 용의자가 몇달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방수사국(FBI) 측은 "국제 테러 조직과는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
라스베이거스 조지프 롬바도 경찰국장은 "범인 패덕은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보다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반사회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패덕의 부친으로, 몇 년 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벤저민 홉킨스 패덕은 1969년 6월∼1977년 5월 FBI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당시 수배자 리스트는 벤저민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에 자살 가능성이 있으며, 총기로 무장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패덕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하지만, 외견상으로는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은퇴자로 알려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패덕이 조종사 면허증과 함께 비행기 2대를 갖고 있으며, 알래스카에서 사격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패덕의 자택을 수색하고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했으나, 범행 이유를 추정할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정작 실마리를 쥐고 있는 패덕은 범행 현장에서 숨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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