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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 김종권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이 열린다.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은 광복 이후 고려의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대규모 최초의 전시이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국외 5개국 12개 기관, 한국 32개 기관(중박 포함) 등 44개 기관에서 주요 문화재 총 390여 점이 출품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에 있는 청동 태조 왕건상과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희랑대사 조각의 만남이다. 북한에 소재한 문화재의 출품은 남북 분단의 아픈 현대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시아에서 중세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격변하는 시기로, 활발한 물적·인적 교류가 이뤄졌다. 현재 남아 있는 미술품 역시 고려가 일본·중국의 다양한 왕조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사람의 정서와 감정을 포착하고 그것을 색과 재료, 기술적 성취를 통해 미술로 구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영문 명칭인 '코리아'라는 국명은 '고려인이 사는 나라', '고려인의 땅'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한다. 그만큼 고려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시기이지만 한국의 중세에 해당하는 고려 역사의 5백년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고려의 수도 개경을 비롯한 정치, 종교, 문화, 역사의 중심지가 북한에 있어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당 전시는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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