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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 ‘미드나잇’(연출 케이트 골리지, 제작 모먼트 메이커)이 독보적인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참여한 2018 ‘미드나잇’의 가장 큰 특징은 액터 뮤지션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연기, 노래, 춤은 물론 기타, 플룻,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등의 악기 연주까지 직접 선보인다. 맨과 우먼의 기억 속 변호사 부부, 레코드 속 목소리, NKVD(엔카베데) 등을 연기하고 노래하는 액터 뮤지션들은 짧지만 인상적인 열연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라이브 연주와 안무는 풍성한 음악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미드나잇’의 강렬한 여성 캐릭터 우먼 역시 관객들에게 호평받는 요인이다. 극의 초반 서사를 뒷받침해주며 보편적인 여성 캐릭터로 활용되는 듯하던 우먼은 주요 스토리가 전개되는 시점에 이르면 예측 불가한 면모를 드러내며 작품의 독보적인 신선함에 큰 획을 그었다.
자신을 정부 기관의 비밀경찰 NKVD(엔카베데)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남자 비지터는 부부인 맨과 우먼이 서로에게조차 감춰왔던 비밀을 하나씩 폭로하며 두 사람의 심리를 서서히 자극한다. 초반 유약한 모습이었던 우먼은 강도를 더해가며 두 사람 사이를 교란하는 비지터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강인한 면모를 보인다. 이러한 우먼의 활약은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히 드러낸다.
‘미드나잇’ 속 비지터의 정체와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해석과 생각을 끊임없이 공유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관객들의 다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2월 10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