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 '아이다'가 5번째 시즌을 끝으로 14년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팝의 거장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 전설 팀 라이스가 탄생시킨 '아이다'는 국내에서 2005년 초연된 이후 4번 시즌 동안 732회 공연, 73만 관객을 모았다. 

초연부터 함께한 협력 연출 키스 배튼은 "마지막 무대에 걸맞은 배우를 선발했다. 새롭게 캐스팅된 재능 넘치는 배우들은 이미 이 작품과 함께 빛났던 기존 배우들과 마지막 공연이란 역사적인 무대를 멋지게 소화해 낼 것이다" 고 전했다. 

용감하고 고귀한 누비아 공주 '아이다' 역에는 윤공주와 전나영이 캐스팅됐다. 윤공주는 초연부터 꾸준히 오디션을 봤지만 작품과 인연이 닿지 않다 2016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나영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레미제라블'의 판틴을 연기해 주목받았다.  

2016년 '아이다'에 지원했다 고배를 마셨던 전나영은 섬세한 연기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으로 심사위원을 매료시키며 결국 150:1이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인공을 따냈다. 전나영은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재도전했다" 고 전했다. 

아이다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은 김우형-최재림이 나온다. 김우형은 2010년과 2016년에 이어 총 3번의 '아이다' 공연에 나오며 최재림은 100:1 경쟁을 뚫고 새로운 라다메스로 최종 낙점됐다.  최재림은 "제 배우 인생에서 완벽한 로맨스 작품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멋진 라다메스로 찾아뵙겠다" 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집트 철부지 공주에서 위엄 있는 여왕으로 성장하는 '암네리스'는 정선아와 아이비(박은혜)가 다시 나온다. 2012년 '암네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정선아는 "마지막 무대를 함께 하게 돼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고 말했다.  

아울러 이집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아들 라다메스까지 이용하는 '조세르' 역에는 박송권-박성환이 나온다. 박송권은 2005년 '아이다' 초연 당시 앙상블과 '라다메스' 커버로 참여한 이후 14년 만에 '조세르'로 합류했다. 또한 유승엽이 '메렙' 역으로 나오고 다른 뮤지컬보다 많은 안무를 소화해내야 하는 앙상블 20명도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돼 함께 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재정비에 들어가는 뮤지컬 '아이다'는 11월 16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