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벤허'

가슴을 울리는 감동
기사입력 2019.08.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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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작품은 흔하지 않았다. 10일 관람한 뮤지컬 '벤허'는 2012년 봤던 뮤지컬 '서편제' 이후 두 번째로 날 울렸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시작부터 앙상블 힘찬 군무로 시선을 빼앗더니 거대한 규모와 강렬하면서 슬픈 음악(내가 좋아하는 유형 음악), 배우들 혼신을 다한 연기와 노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창작 뮤지컬이 아니라 라이선스 뮤지컬 같았다. 창작 뮤지컬 많이 봤지만 이렇게 잘 만든 작품은 드물다. 서사도 괜찮았다. '벤허'와 '메셀라' 갈등과 예수의 숭고한 최후, 마지막 벤허가 위대한 지도자로 거듭나기까지 서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뮤지컬 '벤허' 최대 매력은 26명 앙상블이다. 이들은 계속 움직이며 작품에 활력을 더한다. 이들의 피와 땀을 관객들이 기억했으면 한다. 앙상블까지 같이 빛나는 뮤지컬은 드문데 '벤허'는 모든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벤허'로 나온 카이(정기열)는 성악(서울대 음대)을 전공해 그런지 성량이 시원시원했다. '벤허'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을 완벽한 연기와 노래로 표현했다. '살아야 해', '운명'은 정말 슬프면서 비장했다. 넘버 하나 하나가 정말 예술이다. 

 

'벤허'를 배신하고 출세에 눈이 먼 '메셀라'를 맡은 박민성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제대로 연기했다. '나 메셀라'를 부르며 강렬하게 무대를 압도한 박민성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다. 3월 관람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에서도 박민성이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강렬했다. 다음 작품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이 작품은 영화와 비교해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시절 TV(MBC 주말의 명화)에서 영화 '벤허'를 봤었는데 어제 본 뮤지컬 '벤허'도 규모와 감동에선 비슷했다. 걱정했던 전차 장면도 실감 나게 그려졌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영상을 활용해 무대를 입체적으로 꾸민 게 인상적이다. 

 

2012년 3월 뮤지컬 '서편제'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는데(조금 어려웠지만) 어제 '벤허'를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창작 뮤지컬이 이렇게 멋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웅장하고 슬픈 음악, 배우들 혼신을 다한 연기와 노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무대까지.  2017년 8월 초연을 못 본 게 정말 아쉽다. 초연 때도 평이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뮤지컬 '벤허'는 내가 본 작품 중에 '셜록 홈즈', '서편제', '번지점프를 하다'에 이어 네 번째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저장될 듯 하다. 다음에 또 무대에 올려진다면 꼭 보고 싶다. 그 땐 얼마나 진화할지 궁금하다. 창작 뮤지컬 '벤허'가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발전했으면 한다. 우리 뮤지컬이 가진 힘은 끝이 없다.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카이(정기열), 한지상, 박은태, 민우혁(박성혁), 린아(이지연), 김지우(김정은), 문종원, 박민성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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