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소식] '제6회 늘푸른 연극제 -그래도, 봄-’, 뜨겁게 막을 내리다.

기사입력 2022.03.1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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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연극계 대표 배우들이 선사하는 깊은 울림! 연극인들이 제시한 한국 연극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대한민국 대표 연극인들의 진정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고귀한 연극적 영혼을 선보인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 주관 스튜디오 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 ‘그래도, 봄’ 뜨겁게 막을 내리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 봄 기다리며 ‘희망의 메시지’ 전해!.jpeg

[사진=제6회 늘푸른 연극제 -그래도, 봄-’, 공연 모습 / 제공=늘푸른연극제]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제6회 늘푸른연극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봄'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래도, 봄'이라는 부제를 더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연극이 주는 의미를 그렸다. 

 

이번 연극제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극계 거장 정욱, 손숙, 유진규, 기주봉 배우를 비롯해, 실험연극의 대가 방태수, 충북의 최초의 극단인 극단 시민극장의 원로 예술인들이 참여해 연극 관객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의 참가작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각 작품이 전하는 동시대적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사회적 메시지에 연극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올곧은 연극 정신'을 내세우며 대한민국 연극계를 이끌고 있는 극단 춘추는 개막작 '물리학자들'을 선보였다.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을 원작으로, 냉전시대 속 천재 물리학자와 그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해 잠입한 두 명의 물리학자의 신경전을 그려내며 팽팽한 긴장감 사이에서 펼쳐지는 현대 사회의 가치 중립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되물었다. 

 

연극계의 거장 정욱을 중심으로 민경옥, 이윤상 등의 탄탄한 중견 배우들은 이야기 속 인물 간의 대립을 무대 위로 생생하게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연극제를 찾은 '몽땅 털어놉시다'는, 5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니며 충북 연극계를 이끌어 온 극단 시민극장의 작품이다. 

 

이번 '몽땅 털어놉시다'는 얼마 전 별세한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으로,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약 중인 주호성이 연출을, 故장남수 연출의 아들 장경민이 제작감독을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원로 연극인 윤문식을 비롯해 양재성, 안병경, 정종준, 최일훈 등 12명의 연극인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공감을 끌어내 관객들에게 매회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은경 평론가는  "오랜 인연의 역사가 그대로 감각되어진다.” 라며 호평했다.


마임과 사이코드라마를 한국에 소개하고 최초로 극단 전용 소극장을 만들며 한국 연극계를 선도한 방태수 연출의 '건널목 삽화'도 '제6회 늘푸른연극제'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 아시테지 부이사장, 서울 연출가 그룹 회장이며, 1969년 극단 에저또 창립가인 연출 방태수에게 ‘건널목 삽화’는 마임, 가두극, 행위예술 등의 전위예술가에서 극장의 실험 연극인으로 돌아오게 한 의미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유진규, 최유진, 김정숙, 기주봉 배우 등 극단 에저또가 낳은 당대 최고의 연극인들이 합류한 ‘건널목 삽화’는 윤조병 작가의 단막을 동시대로 각색해 전통성과 현대성이 어우러져 혁신적이다는 호평을 받았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인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로,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배우 손숙이 출연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요양원의 한 방을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들 단 두 명이 등장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인간의 연민과 무관심, 자비와 잔인함, 이기심과 사랑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현대 사회 속 소외되는 노년 계층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손숙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는 들뜬 어머니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낸 동시에 다채로운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원로 연극인으로서 저력을 선보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공연은 독일 작가의 작품이지만 윤시향의 매끄러운 번역과 오은희 작가의 윤색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직면하고 있는 노년 계층의 잔잔하지만 잔인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제6회 늘푸른연극제'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총 네 편의 연극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 연극계의 대표 배우들이 선사하는 따스한 봄을 전했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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