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연극 '오만과 편견'

연극과 고전 완벽한 만남
기사입력 2022.09.14 00:55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220912_133753.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 소설 '오만과 편견'은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세계문학전집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서사가 무척 흥미로웠고, 언젠가 영국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19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람했던 연극 '오만과 편견'을 추석 연휴 마지막 날(12일) 관람했다. 같은 작품을 3년 만에 보는 경우는 처음인데 그만큼 나에겐 특별한 작품이다. 

 

연극 '오만과 편견'은 무척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작품이다. 아담한 무대에서 단 두 명 배우가 21개 배역들을 퇴장 없이 소화한다. 남자 배우가 여성 배역, 여자 배우가 남자 역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 재미있고 놀랍다. 두 배우 호흡이 중요한 2인극이라 저절로 집중이 된다. 대사 자체가 재미있고, 두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즉흥 대사, 재미있는 설정 등) 자체가 예술이다. 2019년 관람했을 때는 잘 몰랐던 부분이 보였다. 원작 소설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30년 전 고등학생 때 읽었던 소설을 다시 연극으로 보게 되니 세월 흐름과 무상함이 느껴진다. 

 

20220912_134110.jpg

 

이 작품은 배우들이 정말 열일한다. 150분 동안(1막과 2막 사이 쉬는 시간 있지만) 퇴장 없이 두 배우는 정말 열심히 한다. 2인극이 정말 힘든데 이정화, 이형훈 두 배우가 열정적으로 연기해 연극 자체가 명품이 되었다. 뮤지컬을 주로 보다 정말 간만에 연극을 봤는데 2인극 재미에 푹 빠졌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엘리자베스'(리지)와 그녀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 등을 연기하는 'A1'으로 나오는 이정화는 뮤지컬에선 볼 수 없었던 귀여운(이미 결혼해 딸이 한 명 있지만) 모습과 폭넓은 연기력으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을 이정화 회차로 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안 맞아 다른 회차로 봤던 아쉬움을 이번에 풀었다. 연극에선 어떻게 나올까 기대하고 봤는데 원작 소설 '엘리자베스' 역과 100% 일치했다. 아직 다른 배우들을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이정화가 제일 잘 맞는 듯하다. 

 

상류층 신사 '다아시', 엘리자베스 사촌 '콜린스' 등을 연기하는 'A2'로 나오는 이형훈은 능청스러운 모습과 노련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연극으로 데뷔해 그런지(뮤지컬에도 나오지만) 노련한 연기력과 귀여운(?) 모습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두 배우가 펼치는 연기는 소설 '오만과 편견'을 읽고 느낀 감동과 여운을 되살린다. 연극을 보면서 소설 '오만과 편견'을 읽던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아직 조금 덥지만 가을은 독서 계절이다. 책 읽기 좋은 가을, 연극 '오만과 편견'을 보며 무르익는 이 계절을 느끼면 좋을 것이다. 2인극이 주는 재미와 고전이 주는 감동이 만나 여운이 두 배로 남는다. 

 

연극과 고전 완벽한 만남이 인상적인 연극 '오만과 편견'은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정화, 이경미, 정우연(류효영), 홍우진, 이형훈, 현석준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www.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