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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서 만난 소설 <토지> 판본 관심 쏠려
하동군, 2013 토지문학제 특별기획전…<토지> 애호가·관람객 관심 폭증
깊어가는 가을 문학의 향기가 넘쳐난 2013 토지문학제가 전국의 문인과 예비문학도, <토지> 애호가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평사리의 너른 품, 문학을 품다’를 주제로 지난 11~13일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펼쳐진 토지문학제는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그 어느 해보다 알찬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갈수록 품격이 높아지는 토지문학제 문학상 시상식 같은 기존 프로그램 외에 토지문학제 특별상, 다문화 토지백일장, 연희단거리패의 박경리 선생 시 ‘옛날의 그 집’ 시극공연 같은 신설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돼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이번 문학제에서는 지난해 특별기획전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토지 연재본을 보다’에 이어 ‘토지 판본전’이 마련돼 문인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소설 <토지>는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해 완간에 이르기까지 26년간이나 소요된 만큼 많은 단행본이 출간됐음은 주지의 사실. 토지문학제추진위원회는 이런 점에 착안해 이번 특별기획전에 여러 종류의 <토지> 단행본을 한자리에 모은 것.
양장본과 반양장본 뿐만 아니라 출판사명만 바뀐 채 간행된 <토지>, TV연속극으로 방영되는 과정에서 변화된 판본 역시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지금은 잊힌 출판물의 외판 판매시장에서 선보인 판형들도 전시돼 문인은 물론 문학제에 참석한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가 토지마을에 위치한 하동농업전통문화전시관에 마련돼 소설 <토지>에 담긴 농경문화와 우리 조상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했던 민속품, 세월의 흐름 속에서 출간된 소설 <토지> 판본이 만나는 계기가 돼 의미를 더했다.
소설가 김성동은 “6개월 할부로 구매해서 읽었던 감동을 글로 남겼듯이 중년의 <토지> 애호가들에게는 자신들이 읽었던 책들을 살펴보며 문학을 꿈꾸고 청춘을 노래하던 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전시된 자료들은 하동 향우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내놓은 것이어서 군민의 자부심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수도’ 군민의 <토지> 사랑도 느껴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