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김수미 "부모님 마음을 알아주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

기사입력 2023.04.0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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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4월 4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 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주요 장면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배우 김수미(김영옥), 정경순, 김서라(김영림), 김고은(별), 현쥬니, 신서옥, 김형준, 김도현, 김혜민, 박지아, 최정화, 한세라, 김수한 안무감독, 허수현 음악감독, 김재성 연출, 고혜정 극작가가 참석했다. 

 

2010년 초연부터 14년간 이 작품에 참여한 김수미는 "공연을 해온 14년간 공연 기간에는 무척 차분해진다. 스스로도 깜짝 놀란다. 공연이 끝나야만 헤어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감정도 참 좋다" 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고3 때 서울에 올라왔다. 학교를 다니던 중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대학 시험을 준비 중이라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슬픔보다 '빨리 다녀와서 시험을 잘 봐야지'라는 마음이 앞섰다. 지금도 가슴에 한이 있다. 작품에서 엄마를 부르고, 엄마를 만나는 마지막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는 아무리 감정을 빼도 '엄마'라고 부를 때마다 울게 된다. 공연 전에 모여서 이렇게 얘기한다. '오늘 오신 관객들은 살아내느라 힘들고, 지친 분들이 많다. 이분들 마음에 영양제이자 진통제를 놔드리는 우리는 간호사다' 고 말한다.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 적도 있다. 하지만 이 공연을 통해 가족간 불화가 없어지고, 자녀들은 효자.효녀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부모님 마음을 알아주는 그런 공연이 되길 바란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인네가 애쓰고 있다" 고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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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와 함께 '엄마' 역을 맡은 정경순은 "고혜정 작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런 이야기가 진부하다', '모녀 얘기가 다 그렇다' 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연기를 할 때 그 사람 심정을 생각해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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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정경순과 함께 '엄마' 역을 연기한 김서라는 "6년 전 이 작품을 관객으로 처음 만났다. 그때 김수미 선생님 연세가 될 때쯤 저런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섭외를 받고 나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엄마가 7년 전에 돌아가셨다. 마지막에 해주신 생일상이 정말 맛있었는데 촬영이 바빠 바쁘게 나왔다. 작품을 하면서 그때가 많이 생각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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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미영' 역을 맡은 김고은(별)은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라 두려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씩씩하게 하고 있다. 남편 하하(하동훈)가 많이 떨리는 것 같다. 아직 첫 공연도 안 봤다. 내가 즐거워보인다더라. 응원을 많이 해줬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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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과 함께 '딸.미영' 역을 연기한 현쥬니는 "배우로 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연기 세심함, 딸로 표현할 수 있는 엄마에 대한 애증, 짜증 등 감정을 세분화시켜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별(김고은)과 만나게 됐는데 서로 도움이 되는 게 많았다. 저는 연기에 대해 공유하고, 아쉬운 부분은 서로 채우며 돈독해지고 있다. 이 작품으로 우리를 다시 보게 되실 거라 확신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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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 연출가로 합류한 김재성은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이 많은, 연륜 있는 작품이라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했다. 그런 점에서 고혜정 작가님이 조언도 주고 좋았던 부분과 안 좋은 부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주셨다. '좋은 배우와 함께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고민을 했다. 첫 번째로는 저도 엄마가 있는 아들이라 어떤 세대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러 온 관객들이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을 가져갈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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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정 작가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서 이 작품을 선보이게 된 건 아니다. 이 작품 자체가 내 자전적인 이야기다. 시골에서 한글도 모르는 엄마가 조금 튀는 딸을 키우며 굉장히 애를 많이 쓰셨다. 철없던 저는 그런 엄마가 싫었다. 엄마에게 모진 소리도 많이 하면서 컸다. 그러다 제가 딸을 키우다 보니 엄마한테 미안하더라. 엄마한테 '미안해'라는 하지 못하는 살가운 딸이라 일기처럼 쓴 책이 뮤지컬이 됐다. 처음엔 정말 불안했다. '남의 엄마와 딸 이야기를 누가 좋아해 줄까' 생각했는데 14년 동안 정말 많이 사랑을 받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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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엄마'는 엄마와 딸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다툼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로, 2010년 초연 이래 14년간 40만 명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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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시즌은 따뜻한 가족애와 감동적인 이야기 전개를 유지하면서도 작품 크기를 한층 발전시켜 1200석 규모 대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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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대한민국 딸,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주변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에 관객은 서서히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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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뮤지컬 '친정엄마'는 3월 28일 개막해 6월 4일까지 디큐브 링크 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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