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절창' 시리즈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달오름극장 공연

기사입력 2023.04.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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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절창 포스터.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젊은 소리꾼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절창' 시리즈를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절창I'(4.27~28)과 '절창II'(5.2~3), '절창III'(5.6~7)까지 총 세 편이 각각 2회씩 이어진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이 시대 젊은 소리꾼 진면목에 주목해 2021년 시작한 기획 시리즈다. 참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를 바탕으로 소리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관객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 판소리 공연이다. 

 

'절창I'과 '절창II'는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판소리가 그 자체로 '유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판소리와 창극이 지닌 장점을 두루 살린 새로운 형식" 등 호평을 받았다.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국립창극단은 이번 시즌 두 편 공연목록에 이어 신작까지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신작 '절창III'에서는 국립창극단 단원뿐 아니라,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으로까지 출연진을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절창1 공연사진.jpg

 

2021년 초연한 '절창I'(연출.구성 남인우)은 국립창극단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부르는 '수궁가'다. 완창하려면 4시간 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해서 들려준다. 초연 시 '고고천변',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뿐만 아니라, 판소리 장단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등 다양한 입체창 방식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평소 막역한 친분을 보여 온 김준수와 유태평양 더욱 찰진 호흡을 기대할 만하다. '절창I'은 7월 지방 공연(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_ 7.7~8. 세종예술의전당_ 7.14~15.)을 통해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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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II'(연출.구성 남인우)는 국립창극단 민은경과 이소연이 꾸미는 판으로 2022년 초연했다. 민은경과 이소연은 각자 주 전공인 '춘향가'와 '적벽가'를 중심으로 서로 소리를 넘나들며 연극적 재담 묘미를 살린 입체창과 역할극을 선보인다. 대중에게 다소 낯선 '적벽가' 서사를 순차적으로 전개하고 그 흐름에 맞춰 '춘향가' 장면을 뒤섞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전쟁'과 '사랑'을 다룬 전혀 다른 두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며 조화를 이룬다. 판소리 '적벽가'가 영웅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원전 소설과 달리 군사들 고통을 노래한다는 점에 주목, 작품은 전쟁 참혹함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사랑 의미를 새기며 지금도 유효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특히 이번 무대는 최근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창극 '정년이'에서 '윤정년'(이소연)과 '박초록'(민은경) 역으로 사랑받은 두 배우가 정통 소리꾼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주는 시간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신작 '절창III'(연출.구성 이치민) 주인공은 밴드 '이날치' 보컬로 이름을 알린 안이호와 국립창극단에서 매 작품 열연을 펼치는 이광복이다. 안이호가 부르는 '수궁가'와 이광복이 부르는 '심청가'로 구성되며, 판소리 본질을 오롯이 전하기 위해 각 작품 주요 대목을 원전 그대로 충실하게 부르는 데 중점을 둔다. 

 

음악적으로는 북.장구.징 등 여러 타악기를 활용해 부피를 풍성하게 살리고, 동해안별신굿 가락을 판소리에 접목해 기존 소리 장단을 변형해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여기에 몽환적인 전자음악 음향을 가미해 판소리 공감각적 확장을 이끈다. 소리는 원형에 가깝지만, 두 사설을 엮고 캐릭터를 풀어내는 방식은 현대적이다. 

 

'절창III'에서는 아비의 눈을 띄우기 위해 물에 몸을 던진 심청과 병든 용왕을 살리기 위해 뭍으로 가는 별주부가 '효(孝)'와 '충(忠)'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각자 자유를 찾아가는 캐릭터로 새롭게 그려진다. 이를 통해 저마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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