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 『데스노트』, 뮤지컬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각적 괘감.

기사입력 2023.04.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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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정의란 무엇일까? 누가 그 정의를 정의하고 단죄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시즌 때마다 탄탄한 팬덤과 변함없는 관객의 열렬한 지지와 극찬을 받고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1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데스노트’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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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스노트’, 포스터 / 제공=오디컴퍼니]  


이번에 관람한 회차는 홍광호(야가미 라이토), 김성철(엘), 장은아(렘), 서경수(류크), 류인아(아마네 미사), 서범석(야가미 소이치로), 박현선(야가미 사유) 배우의 캐스트였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이름을 쓰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사신 ‘류크’가 인간들에게 던지고 그걸 우연히 줍게 된 천재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가 전 세계 범죄자의 이름을 적어 죽음으로 그들을 심판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그를 구원자 ‘키라’라 부르며 추앙하기 시작한다. 

 

전 세계의 미제 사건을 해결해 온 비밀에 싸인 명탐정 ‘엘(L)’이 그렇게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키라’를 추적하고 처벌하려 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러한 두 천재 소년의 각자가 가진 정의와 신념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긴장감 넘치게 무대 위에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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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스노트’, 포토존 – 샤롯데씨어터 / ⓒ선데이뉴스신문]


뮤지컬 ‘데스노트’는 세트와 안무, 의상, 영상 등 무대 연출을 독자적으로 창조하고 완성한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무대의 모든 면에 완벽한 LED 고화질의 미디어아트를 구현한 영상 디자인은  뮤지컬이 영상 테크놀로지를 통해 더 완벽한 무대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대의 모든 영상 시퀀스가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라이토와 엘이 테니스 경기로 대결하며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치는, 듀엣 넘버 ‘놈의 마음속으로(Playing His Game)’를 부르는 장면은 이 뮤지컬의 클라이맥스 영상 시퀀스라 할 만 하다. 


선명한 레이저 프로젝터가 테니스 코트의 흰색 선을 리얼하게 구현하고 무대 위를 회전하는 코트의 동선을 따라가며 춤을 추듯 랠리를 하는 라이토와 엘의 긴장감 넘치고 액셔너블한 감정 장면을 완벽한 비주얼로 표현해낸다. 영상 비주얼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아주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였다. 


특히 이 테니스 대결 장면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형식을 무대 영상 미디어로 그대로 옮겨온 듯 해 더욱 더 환상적이었다. 

 

두 인물의 각자 테니스 코트 공간이 중간으로 분리될 때는 정말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 그 자체가 무대 위에서 구현되는 느낌이었다. 

 

선의 영상 위에서 벌어지는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는 대결 액션은 ‘데스노트’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테니스 대결 시퀀스 하나만으로도 ‘데스노트’는 꼭 관람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테니스 시퀀스 외에 모든 장면이 뛰어난 미디어아트를 통해 환상적으로 표현되었고 지금 쓰는 텍스트로 그 영상미를 전부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직접 관람을 통해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배우들은 널리 알려진 대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역시 뮤지컬 무대는 배우의 연기와 넘버 소화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주 잘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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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스노트’, ‘홍광호’ 배우 공연 모습 / 제공=오디컴퍼니]  


‘데스노트’하면 홍광호 배우의 ‘아가미 라이토’가 첫 번째로 자리잡을 정도로 ‘홍광호’는 이미 뮤지컬 ‘데스노트’의 전설이 되었다.     


홍광호는 여동생을 사랑하는 모범 고교생 ‘라이토’의 모습과 범죄자를 응징하는 카리스마 가득한 ‘키라’의 이중적 모습을 멋지게 표현해낸다. 


‘라이토’의 대표 넘버 ‘데스노트(Hurricane)’나 ‘정의는 어디에(Where Is The Justice?)’, ‘엘’과 액션 넘치는 테니스 대결을 펼치며 부르는 ‘놈의 마음속으로(Playing His Game)’ 등 그가 부르는 넘버들은 감동을 넘어 소름 끼치는 전율감을 느끼게 하였다. 

 

그의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데스노트’ 역시 홍광호가 왜 국내 최고의 뮤지컬 마스터로 불리는지를 여실히 증명시켜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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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스노트’, ‘김성철’ 배우 공연 모습 / 제공=오디컴퍼니]  


‘엘’의 김성철 배우, 그는 순수함과 냉철함을 가진 ‘엘’ 그 자체였다. 김성철 배우의 ‘엘’ 매력도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손색이 없다고 여겨진다. 


특히 다양한 성격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연기와 넘버는 김성철 배우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해 팔색조 캐릭터 ‘엘’의 모습을 김성철 스타일로 무대 위에서 멋지게 표현해 보였다.    


‘류크’ 역의 서경수 배우는 겉으로는 가벼워 보이지만 ‘라이토’를 통해 인간이 가진 다양한 통찰하는 사신의 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마지막에 ‘라이토’를 향하는 그의 냉정함은 뮤지컬 ‘데스노트’의 주제를 제대로 전달해 주었다고 여겨진다.


뒤지지 않은 무대 내공을 가진 ‘렘’역의 장은아 배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의상) 비주얼과 목소리 속에, 미사와 인간을 향한 연민을 가득 담은 사신의 고뇌와 희생을 애절하게 보여주었다. 

 

아마 ‘데스노트’에서 가장 슬프고 관객입장에서 가장 연민이 가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이렇듯 기존에 보기 드문 미디어 아트를 전면에 세워 최고의 비주얼 볼거리와 변함없는

배우들의 캐릭터 퍼포먼스를 보여준 아주 인상적인 무대가 뮤지컬 ‘데스노트’였다. 


단 한 순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무대와 홍광호, 김준수, 고은성, 김성철, 이영미, 장은아, 서경수, 류인아, 장민제, 김용수, 서범석, 박현선 등 캐릭터 싱크로율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데스노트>는 오는 6월 18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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