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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연극 '시티즌 오브 헬(Citizens of Hell)'이 연습실 사진을 공개했다.
2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시티즌 오브 헬'은 2017년 대학로에서 아시아 최초로 초연된 뮤지컬 '미드나잇' 시리즈 원작으로, 1930년대 스탈린 통치하 구소련 바쿠(현 아제르바이잔 수도) 위태롭고 음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언제 목숨을 잃게 될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맨'과 '우먼'에게 신비로운 존재 '게스트'가 찾아와 그들 추악한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티즌 오브 헬' 연습실 현장에서 네 명 배우는 극 중 배경인 1937년 아제르바이잔,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일상 속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당시 상황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은 스탈린 대숙청으로 인해 피바람이 불던 당시 암울하고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습실에 재연해냈다.
끔찍한 1937년이 지나고 희망찬 새해가 맞아오기를 고대하는 부부 앞에 나타난 초대받지 않은 손님, '게스트' 역 전박찬은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가정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맨' 역 이기현은 충성스러운 공산당원 모습과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한 시민 모습을 대조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반역자로 몰려 엔카베데(비밀경찰)에 끌려가는 이웃들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 집에 홀로 남아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 '우먼' 역 김정민은 절망적인 상황 속 두려움에 떨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으며, 같은 역할에 더블 캐스팅된 강해진은 각박한 세상 속 쥐고있던 믿음이 부서지며 서서히 무너져 가는 인물 심리를 묘사했다.
배우들은 각자 배역에 이입해 관객들에게 인간 내면 모순과 이기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악의 근원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연극 '시티즌 오브 헬'은 지난 3월 30일 프리뷰 4회차를 포함해 4월 21일부터 5월 7일까지 회차를 오픈했다. 4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